2023/03/07 12:40
그 시절의 나는 미래에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을 엄청나게 만들어 내고 있었다.
매일이 행복했고 즐거웠다.
시간이 지나 돌아본다면 분명히 기분 좋은 기억일 게 확실했던 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과거 힘들었던 순간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2023/03/07 12:40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산다.
어떤 추억도 숙성시키면 조금은 맛있어진다.
아무리 슬프고 아프고 괴로웠던 추억도 조금 있으면 덜 슬프고 덜 아프고 덜 괴로워진다.
아주 약간 정도는 먹을만하게 살짝 떫고 쓴 맛이 되어 먹을 수 있게 된다.
오랫동안 숙성시키자.
그리고 조금씩 먹어가자
우리는 추억을 먹고 사니까
그때의 행복했던 순간들 덕분에 과거의 기억이 조금은 아름답게 떠올랐던 것일까.
아니면 정말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라는 말의 증명이었을까.
학창 시절의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그 맛도 희미해졌다.
분명 쓰고 떫은맛이었는데 지금 그 추억을 맛보면 느낌이 조금 달랐다.
오히려 조금씩 느껴지는 단맛이 있다.
마치 소금만 먹으면 짜지만 요리에 들어가면 적당한 맛을 내듯이.
그리고 힘들었던 순간들은 연해지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짙어졌다.
정말 힘들었던 순간들도 결국 지나가 잊혀갔다.
추억이 조금씩 즐거웠던 기억들로 채워지고 있다.
결국 기억에 남는 건 행복이었다.
추억이라는 공간이 있다면 그곳이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고 할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뻔하지만 시간은 결국 지나간다고.
이 힘들었던 순간이 끝나면 곧바로 행복한 순간이 오는 건 아니지만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라고.
세상은 동화 같지만은 않아서 분명 그게 쉽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힘들었던 기억은 결국에는 옅어지는 법이니까.
행복했던 기억이 더 오래 남으니까.
그런 순간들을 조금씩 모아나 가면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이 남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