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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구 Oct 17. 2024

누군가를 만나면 이름을 물어본다.

2022. 11. 22. 12:08

누군가를 만나면 가장 먼저 이름을 물어본다.

통성명이라고 하는 행위.

이름에 대해서 생각한 날이었다.


2022. 11. 22. 12:08

누군가를 만나면 이름을 물어본다. 

이름에는 이것저것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그 이름을 짓기 위해 부모는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부모의 고민, 부모의 사랑, 부모의 바람이 담겨있다.


살면서 몇 개의 이름이 지나갔을까.

적어도 수천 개의 이름이 내 귀를 통과했다.

그중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름은 백개 정도 일까.


지금까지 가장 많이 적었던 단어는 무엇일까.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는 무엇일까.

글과 관련되어 나에게 가장 많은 기억을 남긴 건 무엇일까.

돌이켜보면 이름이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글을 적기 전에 먼저 적는 것들.

날짜, 소속, 제목 그리고 이름.


이름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성공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담긴 이름도 있고 오랫동안 건강하기를 바라는 이름도 있다.

이름 때문에 갈등이 있기도 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고민을 하기도 한다.

특이한 이름으로 놀림받는 친구도 있고 멋있는 이름으로 주위의 이목을 끄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이름의 시작에는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 누군가의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에 비빔밥을 너무 사랑해 이름을 비빔으로 개명한 사람을 보았다.

당황스럽지만 존경스러웠고 멋있었다.

그게 진정한 이름의 의미이지 않을까.

그런 삶의 태도를 가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름은 나다.

내가 곧 이름이고 이름이 곧 나였다.


이름을 짓다.

밥을 짓다.

이름은 밥인 걸까.

삶을 살아가면서 없으면 안 되는 그런 것.


부모님이 나에게 지어주신 이름.

이름 같은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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