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 <싯타르타> 헤르만헤세
강물이 흐른다. 강물에게 묻는다. 강물이 비웃는다. 강물은 알고 있다.
그토록 찾아다니던 진리, 깨달음은 알아가는 과정.
《싯타르타》는 우리가 찾는 답은 결국 우리 안에 있다고 말한다.
무언가 깨닫고 싶었던 게 있었던가.
나는 그저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기를 계속해서 바라왔다. 그리고 아직도 잘 모르겠다. 계속해서 회사생활하며 돈 벌고 싶은가? 물론 돈은 벌어야 한다. 그리고 돈 벌기에 최적의 수단은 회사다. 그래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조금 더 적게 벌고, 덜 쓰더라도 마음은 편안하게 살 수도 있다. 행복을 추구하자면 이게 맞다. 그래서 고민이다.
싯타르타는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지만, 내적인 갈망을 느끼고 고향을 떠나 수도사로서 수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고행과 명상만으로는 진정한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세속적인 삶으로 돌아가게 된다.
싯타르타는 카말라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과 쾌락의 삶을 경험하고, 결국 그 삶에도 회의를 느끼고 떠난다. 그는 다시 한 번 수행을 떠나고, 이제는 강가에서 스승인 바사데바와 함께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며 깨달음에 다가간다.
싯타르타는 고빈다를 만나며 또 카말라와 바사데바, 그리고 아들 수자트라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 부닥친다.
이 과정에서 싯타르타는 다양한 삶의 단면을 경험하며, 진정한 깨달음은 결국 내면에서 찾는 것이며, 스스로 경험을 통해 깨닫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심란한 주말에 《싯타르타》를 선택한 건 삶에 대한 진리는 결국 행복이라는 것, 그래서 현재의 치열한 삶에 대해 놓을 줄 아는 선택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 근거로 싯타르타의 가르침을 들먹이며 내 선택이 옳았다고 주장하려고 했다. 그러나 싯타르타는 내 기대와는 다르게, 행복이든 삶의 방향이든 결국 스스로 경험을 통해 깨닫는 것이라고 말한다.
당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인가? 무엇을 위한 결정과 선택인지 여전히 헷갈리고 알 수 없다.
에잇. 젠장. 그러니까 결국엔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거다. 쾌락의 삶이든, 회의의 삶이든, 내면의 가치가 물질의 가치를 넘어설 수 있는 삶이든 간에 말이다.
현재의 내 상황은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채 헤매는 것 같다. 회사에서의 역할, 가정에서의 역할, 나라는 삶에 있어 내가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들이 나를 계속해서 밀어붙인다. 하지만 《싯타르타》를 읽으면서 깨닫는 것은, 진정한 답은 외부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나 자신과 마주하며, 스스로 경험을 통해 얻는 것들이 가장 중요한 답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싯타르타》는 침대 머리맡에 두었다. 한 번에 끝나는 책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삶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을 때, 고민이 있을 때마다 다시 손이 가는 책이 될 것 같다. 짧은 분량이지만, 읽을 때마다 여러 번 곱씹게 되는 문장이 많아서 진도가 쉽게 나가지 않는다. 헤르만 헤세가 겪었던 우울증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낸 시간을 간결한 문장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려 하니 무척이나 어려웠을 것 같고, 그만큼 헤르만 헤세 내면에서도 다듬고 다듬어진 생각들이라고 느껴졌다.
멋지고 도전적인 결정만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뛰어가든,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가든, 어떤 선택이든 결국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고 강물은 흐를 테니까. 언젠가 나에게도 깨달음의 순간이 있길 바라며. 여전히 정리안된 머릿속과 같은 글을 마무리해 봄.
"모든 것이 흐르고 있다. 우리가 지닌 모든 것들,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 그것들은 지나가고 있다."
"너는 무엇을 찾고 있느냐?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이미 그것을 찾았고, 내가 찾았다고 느꼈을 때, 그것은 더 이상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찾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그것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것을 찾으려는 마음이 생기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사람은 자신을 버리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깨달음이란 마음속에서 빛이 나는 것과 같아서, 그 빛은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진다."
"내가 길을 떠나는 이유는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면,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너는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너를 믿을 수 있듯이, 너 자신도 너를 믿어야 한다."
"시간은 모든 것을 치유한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깨달음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너의 길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는 길을 떠난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그것이 내가 찾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