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피폭 대책은 안티에이징, 암 예방 대책과 동일하다
고등어는 노르웨이산, 빨강 생선은 미국산, 과일은 서일본이 원산지인 것만 식탁에 올린다. 일본 동북지방이 원산지인 식품은 피한다. 식품을 살 때는 늘 원산지를 확인한다. 天仁이 살고 있는 도쿄東京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식품들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원전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福島 부근의 방사능 토지 오염 지역에서 생산, 공급되기 때문이다. 방사능 검사를 마치고 문제가 없는 상품만 매대에 올린다고는 하지만 사실 조금 꺼림칙하다. 도쿄는 후쿠시마에서 28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아직도 방사능이 검출되는 곳도 있다.
얼마 전 택시를 탔다가 이런저런 대화 중에 기사님으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숙연해지는 일이 있었다. 天仁은 택시를 타면 운전기사님께 경기동향에 대해 잘 물어본다. 경기에 아주 민감한 업종 중의 하나가 택시업계이기 때문이다. 기사님은 본래 후쿠시마에서 살고 있었는데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아내와 아이들을 잃고 혼자가 되었다고 한다. 살고 있던 동네도 방사능 오염으로 폐쇄되고, 직장도 없어져 혼자 도쿄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지진뿐만 아니라 고향의 지인들이 겪는 방사능 피해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잊고 있었는데, 12년이 지났지만 동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오염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몇 천 엔 되지는 않았지만 거스럼 돈을 받지 않고 내렸다.
언론에 자주 보도 되지는 않지만, 후쿠시마 주변의 어업 종사자들과 시민단체들은 수시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데모를 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도 방사능 문제에 아주 민감하다. 아이들의 미래와 가족의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도쿄의 소비자 모임, 주민자치회에서도 아래와 같은 안내문을 공유한 바도 있다.
『우리가 방사능으로부터 '음식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168발이 한꺼번에 분출한 것과 같은 양이라는 후쿠시마 방사능 중, 세슘 137은 반감기가 약 30년으로 1000분의 1로 줄어들기까지 300년이 걸린다. 외부피폭, 내부피폭을 합친 것이 총 피폭선량이다. 체르노빌 사고 후 호주정부의 조사 결과는 내부피폭이 80%가 식품에서 일어난다고 보고하고 있다. 외부피폭도 문제이지만, 음식으로부터 내부피폭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일반인의 총 피폭선량을 1밀리 Sv/년으로 음식에 대해서도 잠정치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방사능은 규제치 이하이더라도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글로벌 상식이다.
식생활 안전을 위해
① 오염되지 않은 지역의 식품을 골라 먹고, 칼슘, 칼륨 등의 미네랄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자.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 : 콩, 참깨, 미역, 야채, 생선, 버섯, 감자, 잡곡, 현미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 : 콩, 미역, 다시마, 톳, 무말랭이
・곡물은 껍질에 스트론튬, 세슘이 축적되기 쉬우나 현미는 비교적 안전하다. 그러나, 현미는 미네랄이 부족하니 안전한 지역에서 생산된 쌀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수산물 : 가다랑어, 참치 같은 덩치가 큰 생선은 내장에 방사능이 축적되기 쉬우므로 내장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또, 바다 밑바닥에 서식하는 광어, 가자미, 성게와 해초, 빙어, 은어 같은 담수류도 방사능이 축적되기 쉽다.
・도쿄지역의 수돗물은 안전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측정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② 몸 밖으로 배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체내에 축적되는 방사능 배설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는 낫토(청국장), 요구르트, 절인 식품 등의 발효식품, 팥, 해초, 사과, 현미 등이다. 그 식품에 들어있는 불용성 펙틴이 장 내의 유해물질을 흡착하여 배출한다.
③농약, 첨가물이 적은 제철음식을 많이 먹어 면역력, 항산화력을 높이자.
사회의 관심과 노력도 필요하다
국가와 사회도 ‘오염된 농지에서 생산, 오염 해역에서 조업 금지’,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제품의 방사능 검사’, ‘상품에 방사능 검사결과 표시’, ‘학교급식 식품의 원산지 확인 및 치밀한 검사’로 국민들을 보호해야 한다. (메구로구目黒区 소비자그룹 연락회)
키지마 죠우지木島穣二 원장은 센다이시仙台市에서 이치반 쬬 키지마 클리닉을 운영 중인 현역 의사다. 그는 분자교정의학 orthomolecular medicine 측면에서 피폭 대책에 필요한 영양소를 적극적인 섭취 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분자교정의학이란 자연상태에서 동식물이 섭취하는 기본 영양소인 비타민과 미네랄, 아미노산, 지방산 등 영양소가 부족하면 질병이 발생한다는 관점에서 영양 보충을 통해 인간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체 의학의 한 형태라고 설명한다.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진 때 병원, 집과 동생까지 잃고 실의에 빠져 있다가,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이를 극복하고 다시 개원했다.
・멜라노이딘 melanoidin : 된장의 주요 성분. 외내부 피폭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폭 전부터 습관적인 섭취가 필요하다.
・디피콜린 산 dipicolinic acid : 낫토의 주성분. 금속 이온과 결합하는 힘이 강하고 스트론튬이나 코발트와 결합하여 방사능을 배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기닌 arginine : 아미노산의 일종. 방사선으로 손상된 DNA를 복구하기 위한 자가면역력을 높이는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생선, 육류, 견과류에 많이 들어있다.
・요오드 iodine : 방사성 요오드의 침입을 저지한다.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에 포함된 성분으로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가 된다.
・후코이단 : 흡착성이 높은 수용성 식이섬유. 암 억제에 작용,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륨 : 미네랄의 일종. 칼륨이 많이 함유된 호박 등의 여름 채소를 충분히 먹으면 세슘 흡수 억제한다.
・비타민류 : 내부 피폭에 의해 체내에는 활성 산소가 발생하여 DNA를 손상시켜 버리기 때문에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A·C·E 섭취가 필요하다. 특히 비타민C 섭취가 피폭 대책이라는 것은 자위대의 논문이기도 해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비타민C 섭취는 안티에이징 및 암 예방효과도 기대된다.
・카테킨 catechin : 녹차의 성분으로 활성산소, 항암 효과가 있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녹차의 표면에 붙을 수 있는 방사능물질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식사와 생활습관의 중요성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사다. 양질의 단백질, 채소와 하루 2ℓ 정도의 수분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필요하지만 식품에서만 섭취하기 어려운 영양소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해 보충제를 먹는 방법을 권장한다. 또, 디톡스를 할 때는 발한, 배뇨에 유의해야 한다.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을 비롯한 유익균을 포함한 프로바이오틱스나 프리바이오틱스의 섭취도 권장한다. 방사선 피폭 대책은 안티에이징이나 암 예방 대책과 같다.
자극의 정도가 높아지면 독성을 가지지만 낮은 수준의 자극은 오히려 건강에 유익하기 때문에 오염수 방류가 문제없다는 호메시스 Hormesis 이론을 펴는 과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방사능에 관한 정보와 깊은 지식이 없는 天仁 주변의 일본인 지인들은 사전 예방으로 내 몸과 내 가족은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