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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안천인 Apr 29. 2020

미나미 카호(南果歩)의 팬입니다

일본 영화, TV 드라마, 연극계의 재일 한국인 인기 배우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 미나미 카호(南果歩)


天仁은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 미나미 카호(南果歩)의 팬이다. 미나미 카호는 연기력도 뛰어나지만, 여성스러면서도 아주 정이 가는 사람이다. 그녀는 대학 재학 중이었던 '84년 영화 '가야코를 위하여(伽倻子のために)' 오디션에서 2천 명 중 주연으로 발탁되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60여 편, 드라마 100여 편, 연극 20여 편 등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2016년에는 유방암 판정을 받았지만 재기하였고, 요즘도 연극, 잡지 모델, TV 드라마, 리포터로 출연하며 씩씩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변에 늘 사람들로 가득


그녀는 거의 매일 인스타그램으로 일상을 전해오는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무척 바쁜 사람이다. 요코하마(横浜)의 연극 소식을 올리는가 싶더니 교토(京都) 취재 글이 올라온다. 미국에서 어학원에 다니는 포스팅이 있었는데, 어느새 일본의 방송가 글이 올라온다. 그런데, 그 포스팅을 보면 주변에는 늘 사람들로 가득하다. 함께 공연했던 동료들, 지인들, 여행에서 함께 한 사람들 등 그 멤버도 다양하다. 그 많은 친구들은 하나 같이 모두 웃는 표정이다. 미나미 카호가 늘 '정'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모양이다. 공연장, 방송가의 사람들과의 모습을 봐도 그렇지만 함께 영어를 공부하는 딸 같은 아이들과의 사진을 보면 더더욱 정스럽다.

떳떳한 재일 한국인 3세인


미나미 카호는 한국에 다녀온 소식을 자주 올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외할아버지 성묘를 다녀왔는데, 외삼촌, 외숙모가 늘 직접 음식을 만들어 챙겨 주신다는 것이다. 만나면 늘 반갑다는 외삼촌과 찍은 셀카도 올리고, 해운대에서 한 시간쯤 떨어진 시골 음식점에서 먹었던 아나고 구이 사진도 올린다. 관광객은 자신밖에 없는 조그만 마을 식당 포스팅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고 적는다. 그러면, ‘너무 맛있겠다’, ‘뿌리가 한국이었군요. 지금은 한일 관계가 악화되었지만, 빨리 좋아지기를 바란다’는 등의 일본인들 응원 댓글도 줄지어 올라온다. 그녀가 재일 한국인 3세인 것을 안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따뜻하고 온정이 넘치는 한국인


그녀는 재일 코리안 일가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파마 집 스미레(パーマ屋スミレ)에 주연으로 두 번이나 출연하기도 했다. 규슈 탄광촌에 사는 전직 미용사인 주인공 스미(미나미 카호 분)는 '파마 집 스미레'를 여는 것이 꿈이지만, 남편이 탄광사고에 휘말리면서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가 되어버린다. 고달픔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꿋꿋하게 삶을 버텨나간다. 그녀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연극이 50년 전을 배경으로 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탄광 사고나 천재지변 등 여러 가지 것에 휘둘리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사람 냄새가 나고 유쾌하다.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매우 따뜻하고 온정이 넘친다"도 말한다. 그녀의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인간성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이다.

사회봉사에도 열심

그녀는 오래전에 스스로 엄마가 한국인인 재일동포 3세임을 밝혔다. 자신의 뿌리를 밝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폐쇄적인 일본의 사회 구조, 점점 우경화되어가는 일본의 현실을 생각하면 대단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특히, 일본인 팬들의 인기로 살아가는 연예인인 그녀에게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미나미(南)라는 성은 엄마의 한국 성씨인 ‘영양 남’씨를 일본말로 읽은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에 의료용 마스크 10만 장을 병원에 기부했다. 동일본 대지진, 구마모토 지진 때는 수시로 방문하며, 아이들에게 동화책 읽어주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최근 불편한 한일관계 속에서도 자랑스럽게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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