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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Jul 02. 2022

[부록] 국수

김숨 작가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192 day


삶은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너무 뻔해서, 뭔가 새롭게 환상적인 상황이 일어나리라는 기대는 이미 접었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 현실을 벗어나고자하는 욕망인지 이상한 상상을 할 때가 있다. 내 곁에 아직 그가 있다면.. 그는 내게 이런 말을 할 것이고, 나는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는 나와 함께 그곳을 동행할 것이고, 그는 여전히 내 곁에 있다. 왜냐면 그가 내 곁에 아직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그는 이 현실 세상에 과연 존재하는 사람인가? 가끔은 의문이 든다. 어쩌면 내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상상의 인물인 것은 아닐까? 하고..  아니면 내 환상 속에만 존재하는 나의 욕망같은 것의 집합체는 아닐까... 하고.. 가끔 나의 현실은.. 잊고 싶어지어 그를 소환하는 순간들이 있다고.. 그게 분간이 되지 않는 순간에 나는 현실이 아니라 꿈 속에 있는 중이라고..  <feat. 김숨. '막차'>



recipe 282. 국수

김숨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가족을 떠올린다. 나의 엄마, 내 엄마, 그리고 또 우리 엄마! 우리 가족의 소중함, 때론 가족이라는 이름의 굴레. 가족이 되는 것은 참 어려운 일.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나는 엄마가 다시 건강하게 우리 곁으로 돌아와줘서, 너무 감사해서, 사실 다른 말은 모두 다 필요치 않아 버렸다. 


간도 되지 않은 밀맛뿐인 국수를 구성지게 말아주던 엄마의 그 국수가 어쩌면 제일 소중하고도 맛있는 한끼라는 것을, 나는 평생 앞으로도 잊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을 기억한다면 나도 바뀌고, 가족도 바뀌고, 세상도 바뀔지 모른다. 모든 순간은 그냥 오지 않는다.  



목표일: 192/365 days

리서치: 282/524 rec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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