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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Jun 30. 2022

[부록] 여름의 빌라

백수린 작가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191 day


여름!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름날의 햇살과 공기, 작열하는 태양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생명이 만개하여 피어나고, 몸과 마음도 살아 움직이며, 행동을 함에 있어 움츠리지 않아도 되고, 마음껏 야외와 자연을 즐겨도 되는, 그런 날것 그대로의 여름날을 나는 사랑한다. 비록 무더위를 무척 싫어하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여름'은 나에게 언제나 만끽하고 싶은 '청춘'같은 이름이다.



recipe 281. 여름의 빌라

백수린의 단편소설집, '여름의 빌라'속 이야기들은, 때론 얼룩지고 어긋나고 마는 우리의 삶을, 뜻하지 않겠지만서도 노상 경계를 지으며 누군가와 구별을 지으며 살아가고 있는 팍팍한, 우리의 어쩔 수 없는 삶의 현실을, 직가 백수린은, 그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름날의 이미지로 아사무사하게, 아지랑이가 피어올라 다 녹여내고 흐물하게, 아련히 표현해낸다.


지나고 나면, 다 상처가 아닌, 한때 지난일로 스쳐 지나가버릴 기억일 뿐이라고. 각인될 정도의 흉터가 남는 것은 아니고, 종이에 베어 쓰라렸던 아픔같이, 그 가볍게 아린 잔상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 뿐이라고.. 그렇게 모든 사건과 감정은 뒤로 하고.. 우리의 삶은 계속 되어진다. 마치 아무일 없던듯이. 하지만 아무일이 없지는 않았던 나만의 역사를 간직한 채 봉합된 채로 Life goes on. Life is going on. 삶은 그렇게 계속 겹겹이 쌓이는 기억들을 뒤로하고서, 앞으로 그저 무덤덤하게 나아간다.


합일되지 못해, 의견이 서로 달라, 서로의 상처를 헤아리지 못해, 때론 일부러 상처를 건드리는 방식으로 상대를 폄하하여.. 여러가지 이유들로 소중한 관계가 불편해졌던 다양한 경험들 때문에, 또는 소중하기에 털어놓지 못하는 일들이 쌓여가며.. 우리는 나이를 먹으며 살아가면서, 남들과의 관계를 좀 더 조심하게 된다.


사실, 온기와 사랑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은데, 서로에게 스며들듯 다가가지 못한 많은 관계에서의 지난날이 아쉬워, 입 앞에서 각설탕을 살살 녹여 먹어본다.. 혀로 스미는 알알이 부서지는 설탕 알갱이들의 달콤함 때문에, 본래 딱딱했던 각설탕의 모습은 잊게 하려고..



목표일: 191/365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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