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슬로우 Oct 24. 2022

[부록] 연년세세

황정은 작가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211 day


세대가 세대로 이어지고, 세대 간에, 가족들 간에, 개인들 간의 연결고리는 어떻게든 서로 교집합을 이루며 살아간다. '여러 해를 거듭하며 계속 이어짐'이라는 뜻의 '연년세세' 의미하는 책제목이나  커버도 각기 다른 모양의 원들의 연결고리를 통해,  책이 단순히 수직적으로 '대대손손' 이어지는 가족 서사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 한명 한명이  자체로도 하나의 원으로서 완결성을 띄고 살아가지만, 또 전체적으로는 나란히 수평적으로 ‘연년세세' 살아간다는 것이 더 좋았다.


recipe 309. 황정은 '연년세세'   


전쟁과 피난 그리고 가난을 고되게 겪으며 살아 온 이순일의 세대, 꿈 하나 없이 살지 않았을텐데 졸업 후 백화점에서 이불 판매를 하며 없는집 기둥 역할을 하며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했던 한영진의 세대, 언니랑은 달리 나름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살지만 마치 이방인같이 살아가는 딱 나와 동일 세대같은 한세진, 한국에 뿌리내리지 않고 이민자로서의 삶을 택한 한만수의 세대, 그들이 각기 어떤 삶이 사는지를 보여주며 한국사회의 지나온 역사를 쭈욱 훓고 지나간다.


친구, 가족, 사회 등의 관계 안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세계 안에서 함께 매일 매일 고통 슬픔 기쁨을 겪으며 우리는 끝없이 세대를 이어나아간다. 소설 속 아까시 나무처럼, 우리는 그렇게 군락을 이루고 서로 얽히고 설키어 어우러져 살아간다.   



recipe 310. 황정은 '백의 그림자'   

그림자가 일어서는 기이한 세계, 그 세계 속을 살아가는 철거 직전의 용산 전자상가 안 사람들. 이 험한 세상에 무해함으로 가득찬 그들은, 계속 세상의 각박함에 떠밀려나고 어렵게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가는 순간에도.. 그림자는 일어설지언정.. 인간적인 따듯함을 잃지는 않는다. 오무사 아저씨의 알전구 덤 한개에 가슴 따듯해지고, 조심스레 사랑을 키워나가는 무재와 은교의 연애서사만으로도 차가운 가슴이 따듯해진다.



목표일: 211/365 days

리서치: 310/524 recipes  

매거진의 이전글 [부록] 기억을 테마로 한 추리소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