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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Apr 18. 2020

[부록] 당신의 인생 이야기 그리고 테드 창

북홀릭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42 day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하기보다 이상적인 모습을 상정해 놓고 달려가느라, 행복을 언제나 미래로 가져다 놓고 현재는 미래를 위한 수단 정도로 여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살아온 삶이 부메랑처럼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면 이제 우리 자신을 소외시켜온 모든 것을 보살피는 시간을 통해 따뜻한 치유의 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 김성희 '감정돌봄치유'에서 발췌  




recipe 63.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이름이 비슷한 영화가 있는데 조디 포스터의 '콘택트'와 에이미 아담스의 '컨택트'이다. 두 배우 다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인 데다가 SF 영화로는 영화사에서 손에 꼽힐만한 작품들이기도 하다. 컨택트(Arrival)가 나왔을 때 테드 창의 소설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었는데, 나는 뒤늦게 작년 연말과 올 초에 두 권을 다 읽었다. 그의 이야기들은 갖가지 과학적 이론들로 잘 짜여있고 철학적이기까지 해서 지적인 자극을 주는데, 스토리도 짜임새가 있어 그저 소설의 흐름만 따라가며 읽어도 큰 울림을 느끼거나 가슴 뭉클함을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각 단편마다 담고 있는 과학 이론을 이해하면서 읽으면 더욱 이야기가 신묘하게 와 닿긴 하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편은 인류가 외계로부터 받은 어떤 선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햅타포드와 소통하게 된 언어학자인 주인공과 물리학자인 게리는 그들의 언어체계와 사고체계를 이해하게 되면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사고할 수 있게 된다. 미래를 알게 된 이상 인류에게는 그럼 더 이상의 자유의지는 없어지는 것일까? 가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싶다.


미래의 책을 미리 읽은 사람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함구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테드 창은 어떠한 쪽으로도 결론을 인도하지 않고 독자가 알아서 사유하기로 놓아준다. 그러나 그가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간의 고유한 덕목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인류의 가장 큰 목적인 '사랑'은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고나 할까.


인과론적인 언어 체계 속에서 사고하는 인간과 달리 목적론적으로 사고하는 햅타포드, 그들로부터 새로운 지평의 사고방식을 선물 받은 인간이 과연 어떤 삶을 살게 될까?를 이 소설은 보여준다. 페르마의 원리에 따라, 사랑의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음을 알고도 그 사랑을 향해 달려가기를 처음부터 결정하고 시작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햅타포드를 연구하면서 게리를 만났고 둘은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이 잉태하게 될 미래의 딸이 25세에 암벽등반을 하다 죽게 된다는 것도 알고, 앞으로 둘은 아이를 낳은 후 헤어지고 각자 다른 상대를 만나게 된다는 것까지도 안다. 하지만 그녀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현재의 삶의 선택을 바꾸지 않고 그저 수행하기로 한다. 지금의 게리와 사랑에 빠지는 삶을 살기로. 아니 그렇게 살아지기로 결심한다. 그러면서 미래에 태어날 아이에게 '네 인생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그녀가 함구하지 않고 네 인생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어쩌면 그렇게 살기로 그녀가 선택했기 때문이다. 바로 자유의지를 가지고!      



참고: https://youtu.be/4MBXJVMJNus



목표일: 42/365 days

리서치: 63/524 rec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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