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는 세계 최고의 명문 스포츠 구단 중 하나인 뉴욕 양키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뉴욕 양키스의 메이저리그 경기는 꼭 경험해보고 싶었다.
지하철을 타고 경기장에 가까워질수록,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점점 많아졌다. “Yankees!”를 외치며 경기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설레기 시작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마주한 양키 스타디움은 외관부터 압도적이었다.
양키 스타디움은 전 세계 야구장 중 가장 비싼 건축물이며, 건설 비용은 15억 달러, 한화로 약 2조 1000억 원(환율 1,400원 기준)에 달하는데 이는 전 세계 모든 건축물을 통틀어서 21번째로 비싼 건축물에 해당된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거대한 스탠드와 필드가 한눈에 들어왔다. 건물 내부는 압도적인 외관 못지않게 잘 지어져 있었다.
특히, 관중 친화적으로 어디서든 경기를 편하게 관람할 수 있게 동선이 짜인 야구장을 보고 있으니 우리나라 야구장의 현실과 오버랩되면서 아쉬움과 부러움의 감정이 교차했다.
예매한 자리를 찾아 앉아서 필드를 바라보니 내가 뉴욕 한복판, 세계 최고의 인기 구단 중 하나인 뉴욕 양키스의 경기를 직관하고 있다는 것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곧이어, 만석이 되었고 수만 명의 팬들이 웅장한 함성을 내지르며 자리를 가득 메웠다.
내야석 곳곳에서 응원가가 울려 퍼지고, 외야석에서는 팬들이 맥주를 들이켜며 웃고 떠들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관중석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배트에 맞아 멀리 뻗어 나가는 순간, 수만 명의 관중이 동시에 일어나 환호했다.
나도 그 분위기에 취해 근처에서 파는 맥주 한 캔을 사서 들이켰다. 시원한 맥주와 짭짤한 핫도그 한 입. 분위기에 취하고, 맥주에 취하며 뉴욕의 야구장을 온몸으로 느꼈다.
맥주와 핫도그 가격이 미친 듯이 비싸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었지만, 뉴욕에서 마시는 뉴욕 양키스 로고가 그려진 캔맥주 한 모금은 가격에 대한 부담을 망각하게 하는 존재였다.
운 좋게도, 이 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인 애런 저지가 홈런을 터트리면서 양키스가 승리했다.
뉴욕을 여행하는 짧은 기간 동안 양키스 홈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이었는데, 애런 저지의 홈런을 직관하다니!
참고로, 애런 저지는 현 뉴욕 양키스 소속 외야수로, 미국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루키 시즌 50 홈런을 달성하고, 아메리칸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62 홈런)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경기가 끝날 무렵, 나는 이곳이 단순한 스포츠 경기장이 아니라, 뉴욕의 또 다른 문화의 중심이라는 걸 실감했다. 야구를 몰라도 즐길 수 있는 곳, 열정과 환호가 가득한 곳. 뉴욕 양키스타디움의 밤은 그렇게 짜릿하고 강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