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예찬론
나는 1년 전부터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 없이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몰입되어 중독 수준을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할지 고민하던 중 떠오른 묘안이 바로 애플워치였다.
애플워치를 통해 전화나 카톡을 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상 중요한 연락을 받을 수 있으니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최고의 방법은 애플워치 셀룰러를 착용하고 스마트폰은 멀리하는 것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고 있으며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와 그 과정 속에서 애플워치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자세히 공유하도록 하겠다.
내가 실천한 디지털 디톡스의 핵심은 바로 외출할 때 스마트폰을 갖고 나가지 않고 오로지 애플워치만 차고 나가는 것이었다.
누구를 만나러 가든, 혼자 쇼핑을 하든, 동네 산책을 가든, 가족들과 식사를 하러 나가든 스마트폰 없이 오직 애플워치만 손목에 차고 외출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 없는 외출이 힘들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스마트폰이 있으면 무겁고 거추장스러워서 애플워치만 차고 나가는 것이 좋다.
물론 애플워치 외에 필수로 챙겨야 하는 것이 한 두 개 더 있다.
첫째는 이어폰이고, 둘째는 신용카드이다. 물론 이 두 가지를 항상 챙기는 것은 아니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둘 다 챙기기도 하고 하나도 안 챙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혼자 산책을 할 때는 이어폰이 필수이다.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듣지 않으면 지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인과 식사나 술 약속이 있을 경우에는 신용카드가 필수이다.
애플워치를 통해서 네이버페이나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지만 아직 국내 식당에서는 네이버페이나 애플페이의 활용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부터 나의 애플워치 활용 방법과 좋은 점 및 아쉬운 점에 대해 알려주겠다.
개인적으로 애플워치를 제대로 활용하는 순위를 매긴다면 상위 1%는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1인으로서 자신 있게 내 생각과 경험을 공유한다.
먼저 나는 애플워치 울트라 2를 사용하고 있다.
좋은 점은 다음과 같다.
1. 음악, 라디오, 오디오북 청취
디지털 디톡스의 기본은 SNS, 영상, 검색 등을 줄이는 것이다.
애플워치를 통해서 영상을 본다거나 검색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테스트해 본 결과 작은 화면과 느린 속도, 그리고 불편한 조작법 등으로 인해 애플워치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얻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즉, 자연스럽게 디지털 디톡스가 가능한 것이다.
대신 청각적인 즐거움은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먼저 애플뮤직, 지니뮤직, 바이브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여 언제든 음악을 들으며 약속 장소로 이동하거나 산책할 수 있다.
또한, 라디오 청취도 가능하다. 많은 시도를 해본 결과, 아쉽게도 SBS, KBS, MBC 라디오 등 메인 라디오 채널은 들을 수 없다. 하지만 내가 가장 즐겨 듣는 CBS 음악 FM 청취가 가능하며 국방방송, 교통방송 등의 청취가 가능하다.
그리고 애플에서 제공하는 팟캐스트에도 좋은 내용이 많다. 여기서는 SBS 컬투쇼의 ‘사연진품명품’ 등 메이저 라디오 방송의 재미있는 코너들을 들을 수 있다.
내가 즐겨 듣는 것은 KBS의 ‘라디오 문학관’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일종의 오디오북이고 국내 유명 소설가들의 단편소설을 아나운서들이 읽어주는데, 생동감 있고 내용도 좋아서 글쓰기를 좋아하고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이다.
2. 교통카드 및 페이 결제
주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일이 많아서 애플워치의 티머니를 이용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고, 편의점, 마트, 프랜차이즈 매장 등에서는 대부분 네이버페이나 애플페이가 가능하기에 신용카드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쏠쏠히 포인트를 쌓아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맵을 통해 근처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 및 도착 버스 시간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어서 대중교통 이용 시 편리하다.
3. 카톡 및 문자 연락, 전화 통화
전화 통화, 문자 주고받기, 카톡 보내고 받기 등이 모두 가능하기에 애플워치를 통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4. 애플캘린더, 메모, 음성 메모를 통한 일정 및 할 일 관리
애플워치로 할 일이나 일정에 대한 알람을 받을 수 있고 일정을 추가하고 삭제할 수 있다.
또한 음성 메모나 메모장을 통해 녹음을 하거나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IOS26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글 키보드를 지원하므로 기존 음성 인식에 더해 직접 키보드를 통해 한글을 입력할 수 있다.
애플 음성 인식 기능의 한글 인식률이 좋기에 음성 입력이 빠르고 편리하지만 가끔 엉뚱하게 인식하여 난감할 때나 음성 입력이 어려운 공공장소 등에서는 키보드를 통한 입력이 매우 유용하다.
5. 운동 관리 및 건강 관리
운동 앱과 활동링 등을 통해 내가 목표한 운동량 및 활동량을 관리할 수 있고 애플워치가 알람을 통해 운동을 독려해 주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겨서 열심히 운동하게 된다.
또한 건강이나 수면에 대한 데이터 분석도 가능하다.
6. 기타
지도를 통한 목적지 찾아가기나 계산기, 이메일 받기 및 보내기, 타이머, 번역 기능 활용 등도 애플워치를 통해 사용하고 있는 좋은 기능들이다.
이렇게 스마트폰 없이 애플워치를 활용해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하면서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것이 가능하다.
애플워치만 차고 1년을 지내보니 이제는 누구를 만날 때는 그 만남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되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도 나 스스로에 더 집중하게 되어서 삶의 질도 높아지고 매우 만족하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없이 애플워치만 차고 다닐 때 아쉬운 점도 많다.
1. 결제의 한계
앞서 얘기했듯이 일반 음식점 등에서는 페이 결제가 안 되는 곳이 많기에 신용카드를 필수로 갖고 다녀야 해서 불편하다. 하지만 이건 디지털 디톡스와는 상관이 없고 신용카드는 부피를 거의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서울페이 등 지역에서 할인으로 제공하는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없는 것도 아쉽다.
2. 카톡 문제
카톡은 이번 업데이트로 이슈가 많지만 여전히 국민 메신저로써 반드시 필요한 연락 수단이다.
하지만 애플워치의 카톡은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먼저, 내가 친구를 선택하여 카톡 연락을 할 수 없다. 오로지 기존 카톡 대화방이 있는 경우에만 해당 대화방에서 카톡을 작성하고 보낼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카톡 대화방이 없는 상대에게 카톡을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 없기에 전화나 문자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카톡 대화방마저도 최신 2~3일 이내에 대화가 있었던 카톡방 서너 개 정도만 애플워치에 표시가 된다. 따라서 그 이전 카톡방들에는 메시지를 남길 수 없다.
마지막으로 카톡에는 키보드 입력이 지원되지 않는다. 아직까지 애플워치 한글 키보드 지원은 애플 공식 앱에 한정되어 있다.
3. 카메라의 부재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카메라 사용이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애플워치에는 카메라 기능이 없기에 아쉽다.
나의 경우 카메라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지만 쇼핑 중 어떤 것을 구매할지 고민될 때 사진으로 찍어서 가족애게 의견을 묻는다든지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아쉬울 때가 있다.
4. 지도앱의 문제
외출 시 지도앱은 필수이다. 길을 찾거나 약속 장소를 찾아갈 때 지도앱이 있으면 편리한데 애플워치에 탑재되어 있는 애플맵이나 구글맵은 솔직하게 기대 이하의 성능을 보여주어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5. 현금 인출이나 송금 불가능
가끔 현금이 필요하거나 송금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애플워치로는 불가능하다.
안타까운 건 우리은행과 농협에서 ATM 기기애서 애플워치만으로 현금을 출금하는 것이 예전에는 가능했는데 수요가 없어서인지 지금은 서비스를 종료해서 상당히 아쉽다.
미국에서는 애플워치를 통해서 송금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내에도 도입된다면 좋겠다.
6. 모바일 신분증 부재
헌혈을 하거나 병원에 갈 때 신분증이 필요한데 애플워치로는 모바일 신분증을 보여줄 수 없으니 필요시 실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7. 디지털키 지원 부재
내가 알기로 현재 테슬라를 제외하고 애플워치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자동차 브랜드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아쉽다.
따라서, 다음번 차는 테슬라를 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8. 택시 호출 불가능
가끔 택시를 타야 할 때가 있는데 택시 호출이 불가능해서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그애서 찾은 대안은 콜택시 연락처를 저장해 놓고 필요하면 콜택시를 부르는 것이다.
다행스럽게 최근에 서울시에서 디지털 약자를 위한 콜택시 호출 사업을 시작하였기에 필요한 경우 전화를 통해 택시 호출을 할 수 있다.
9. 앱테크 불가능
서울시에서 하루에 8 천보 이상 걸으면 지원하는 200원이나 네이버페이에서 매일 받을 수 있는 돈도 애플워치로는 받을 수 없다.
애플워치만 차고 돌아다녀도 걸음수는 카운트가 된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이 정도가 내가 애플워치만 사용해서 외출하고 생활할 때 느낀 불편함이다.
하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것이 삶의 질 향상과 만족도에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사실이다.
디지털 디톡스의 중심에는 애플워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