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에 먼저 밝히지만, 이 글은 나를 위한 글이다. 부모님, 특히 아버지에게 상처받은 나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쓰는 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패륜의 아이콘이다. 벌써 수 년째 부모님과 절연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 부모님께 받은 상처가 많고, 그것을 제때 치유하지 못해 이제는 대수술이 필요한 순간이 온 것이다. 이대로 있다가 만에 하나 부모님과 화해하지 못하고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난 내 마음을 치유할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기 때문에 늦지 않게 진행해야 하는 수술인 것이다.
그래서,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가슴속에 담아둔, 그래서 반드시 배출되어야 하는 안 좋은 감정들을 '글'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다 도려내고자 한다. 이 감정들이 내 몸 깊은 곳에 축적되어 이제는 돌덩이처럼 굳어져 썩어가고 있으며, 이 돌덩이들은 내 영혼과 정신과 육체를 갉아먹고 있기 때문에 빨리 치유해야 한다.
이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글을 읽는 분들의 공감, 따뜻한 위로, 때로는 질책, 조언 등이 필요하다. 단 한 명이라도, 위로 또는 공감을 해주거나 관심을 가져준다면 나의 안 좋은 감정들을 배설하고, 부모님과 화해하고, 패륜의 아이콘에서 벗어나 좀 더 성숙한 '나'로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P.S. 나이 50이 넘어도, 한 가정의 아버지로, 남편으로, 가장으로 살면서도, 무엇이 옳은 길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직 모르는 내가 한심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