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지금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에게 이야기한다.
당신이 부모님을 싫어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고, 당신이 힘든 것도 다 이해한다.
다만, 부모님 나이가 많으셔서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데, 만약 당신이 부모님과 화해하지 못하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당신은 평생 가슴에 한으로 남아서 당신이 더 힘들 수도 있다.
그러니, 늦기 전에 부모님과 화해해라.
이제 부모님도 연세가 있으셔서 예전처럼 고집 피우고, 말 안 통하고 그러진 않으실 거다.
맞는 말이다. 아내 말이 다 맞는 말이다.
나도 알고 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이 그걸 받아들이지 못한다.
부모님이 안쓰럽다가도, 얼굴을 보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다. 아마 나도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글로 풀어놓으니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다.
나보다 더한 부모님을 만나서도 자식 도리 잘하고, 부모님 빚 다 갚아 드리고, 효도하는 분들도 많지만, 나의 한계는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
나도 아내 말대로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부모님과 화해하고 싶다.
나에게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부모님에게 가슴 따뜻한 사랑을 한 번 받아봤으면 좋겠다.
나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 딸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딸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해 주고, 안아주고,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조언과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이다. 우리 딸도 그걸 알기에 항상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다음에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난 지금의 내 딸로 태어나고 싶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