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항상 어떤 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부정적인 태도는 개인의 삶에 그치지 않고, 함께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며 건강한 관계 형성을 방해하기도 한다.
어제는 친구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에 다녀왔다. 주말이라 SRT 고속열차 표가 매진되어 수서역에 아침 일찍 도착해 당일 취소된 표를 구입하고, 다행히 결혼식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을 했다. 오랜만에 만난 혼주인 친구와 인사를 나누고, 함께 자리한 동창들과 옛 추억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결혼식 후, 점심을 함께하고 친구들과 부인들까지 포함해 12명이 가까운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니 고등학교 시절과는 달리 각자의 삶의 무게와 환경이 사뭇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그중 한 친구는 대화 내내 부정적인 언어와 불만 섞인 말을 멈추지 않았다. 예전엔 제법 잘 나가던 소규모 건설업체를 운영하던 친구였지만,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사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그는 “지방의 일거리를 대기업이 모두 가져가 지방 업체는 굶어 죽게 생겼다”라고 투덜대며 불만스럽게 얘기를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친구가 마음 상하지 않게 말을 건넸다.
“지방에서도 열심히 잘하는 사람은 많아. 그렇게 불평만 하면 일이 더 안 풀릴 수도 있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기회도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정부가 네 일을 막는 건 아니잖아.”
그러자 그는 다소 언성을 높이며, “너는 대기업에서 일했으니 지방 사정은 모른다”며 서운함을 표현을 했다. 나는 웃으며 말을했다.
“그렇게 부정적인 말만 자꾸 하면 있는 복도 달아날 수 있어.”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생기고, 일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잘될 거야’라는 긍정적인 믿음은 삶의 방향을 바꾸는 나침반이 된다. 반면, 끊임없는 불평과 부정적인 생각은 삶의 에너지를 빼앗고, 결국 자신을 더 깊은 늪으로 빠지게 만든다.
특히 부정적인 언어는 삶의 질뿐 아니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밝고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표정이 밝고 얼굴빛도 환해지며, 주변에도 좋은 기운을 나눌 수 있다. 반대로, 늘 후회와 불평으로 가득 찬 사람은 염세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타인의 기쁨조차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은 다짐은 잘하지만 지속하지 못하고, 매사에 즉흥적이며 계획보다 감정에 휘둘리기 쉽다. 실수를 인정하기보다 주변 탓을 하며, 조언은 듣는 척만 하고 변화에는 소극적이다. 결국 자신을 믿지 못하고 늘 ‘안 될 거야’라는 전제 아래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말은 곧 우리의 생각을 반영하고, 생각은 행동을, 행동은 삶을 바꾼다. 작은 실수에 자신을 과도하게 폄하하고, 가능성을 보지 못한 채 부정적인 확대경만 들이대는 삶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로감을 줄 수 있다.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언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는 할 수 있어.”
“이번엔 잘 될 거야.”
이런 단순한 말 한마디가 놀라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고, 희망적인 마음을 품고, 밝은 언어를 나누는 것이 더 나은 삶으로 가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때론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자신을 바로 아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즐거운 자리에서, 부정적인 언어로 자신을 가두는 친구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썼다. 우리가 서로에게 좋은 말을 건넬 수 있다면, 삶은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