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부터다, 해외 근무를 하면서 가족과의 소통이 내게 가장 큰 숙제가 되었다. 멀리 떨어진 외국에서 두 아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작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라는 도구를 손에 들고, 아침마다 마음을 담은 글 한 편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일.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는 어느덧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세상을 보는 나만의 길이 되어 주었다.
가족과 아들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로 시작한 글쓰기는 차츰 넓어졌다. 좋은 글귀들을 찾아 정리했고, 내 생각을 덧붙여 세상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간이 흐르며 가족을 넘어 지인들에게도 이 글들을 나누기 시작했고, 이제는 100여 명이 넘는 지인들에게 아침마다 개별 카톡글을 보내고 있다. 그중에는 10년을 넘게 공감하며 함께해 준 이들도 적지 않다. 처음에는 몇 명에게만 보냈던 글들이, 점차 늘어나 이제는 나의 하루의 시작이자 하루를 여는 인사가 되었다.
십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진 글쓰기를 하다 보니
어느 날 선배가 나에게 물은 적이 있다. “어떻게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쓸 수 있느냐”라고. 감탄과 의아함이 섞인 질문이었다. 나에게는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루를 시작하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고, 내가 나 자신과 세상에 보내는 인사였다. 미국에서도 유럽에 갔을 적에도 중국에서 근무할 때도 그리고 알래스카의 크루즈 여행을 하면서도, 새벽 일찍 골프를 나가야 하는 날도 글을 쓰는 일을 빼놓은 적이 없다. 심지어 그날이 바쁠 것 같으면 미리 글을 써두고 잠자리에 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
글을 쓰며 하루를 시작하는 일은 그 자체로 내게 주어진 하루를 감사히 맞이하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놀라운 건, 내가 쓰는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글이 결국 나 자신의 하루를 더 좋은 날들로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익숙한 인사처럼 건네는 이 글들이 나의 하루를 열어 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통신기술의 진화와 글쓰기는 더 확장되었다.
카톡 글을 시작한 초기에는 스마트폰의 저장 용량이 적어서 수십 명에게 글을 보내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기술은 빠르게 진화했고, 지금의 스마트폰은 저장 공간도, 속도도 끝을 모를 정도로 방대해졌다. 5G 통신과 AI 기술의 접목으로 이제는 스마트폰이 컴퓨터를 넘어서는 시대다. 첨단 기술의 발전 덕분에 나의 카톡 글쓰기도 덩달아 발전했다. 편리한 도구를 통해 나는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더 풍부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이 진화하면서 나의 글쓰기 역시 진화했다. 단순히 좋은 글을 찾아 전달하던 초기의 모습에서 이제는 나의 생각을 담은 글을 직접 쓰기 시작했다.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카톡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레 문장력이 늘었고, 생각이 정리되었으며, 세상에 대한 나만의 관점이 생겼다. 그리고 그 결과, 나는 작가로 등단을 했고, 브런치 플랫폼을 통해 나의 글을 발행하는 글쟁이가 되었다.
글쓰기의 선한 영향력은 배가 되었다.
카톡 글쓰기는 나에게 단순한 일상이 아니다. 그것은 지인들과 나누는 아침의 소통, 하루를 시작하며 보내는 작은 응원과 배려다. 나의 카톡 글을 받은 이들이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인사에 답장을 보내올 때, 나 역시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 소통이 어려운 시대에 매일 아침 나누는 이 작은 글은 서로에게 따뜻한 안부가 되고, 일상을 잇는 다리가 된다.
십여 년 전 가족과의 소통을 위해 시작한 이 작은 글이 나를 작가의 길로 이끌 줄은 몰랐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글을 쓰며 나는 매일 나 자신을 돌아보았고, 세상과 더 넓게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10년을 더 넘어서도 내 글을 써야겠다.
일만 시간의 법칙. 십 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한 가지 일을 지속하면 그것이 전문성이 되고, 인생을 바꾼다고 한다. 나에게 카톡 글쓰기는 바로 그런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내 삶의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제 나는 더 큰 꿈을 꾼다. 앞으로의 10년, 그리고 그 이상의 날들을 향해, 나의 글이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기를 소망한다. 매일 아침 건네는 작은 글 한 편이 누군가에게 하루를 여는 희망이 되고, 나 자신에게는 글을 쓰는 작가의 길을 넓혀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멀리 해외에서, 가족과 두 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들이 나를 이 길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글들이 나의 하루를 만들고, 나의 일생을 같이 가고 있다. 하루를 마감하며 글을 쓰는 이 시간이 끝나지 않도록, 오늘도 나는 스마트폰을 켜고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