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을 넘긴 운동 습관, 몸과 마음이 달라졌다.

by 김성훈



어제 구민체육센터 헬스장에 다시 한 달치 등록을 했다.

처음 등록하던 날만 해도 ‘과연 한 달에 며칠이나 나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두 번째 등록을 하게 되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참 대단한 변화다.


작년 가을부터 오른쪽 어깨에 이유 모를 통증이 간간이 찾아왔고, 외출할 때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도 예전보다 훨씬 힘들게 느껴졌다.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는 걸 생활 속에서 자꾸 실감했다. 평소 움직임은 점점 줄어들고,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만 할 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특별히 하는 운동이라고는 한 달에 한두 번 나가는 골프 라운딩이 전부였다. 그것마저도 카트를 타고 이동하며 걷기를 피하다 보니, 골프장에서 작은 언덕 하나만 넘어도 숨이 찼다. 소파에 앉아 있는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체중은 늘고 체력은 떨어지는 게 스스로 느껴졌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새해가 들어 1월 5일, 처음으로 서초구민생활체육센터 헬스장에 월회원으로 등록했다. 직원의 설명과 안내를 듣고, 트레이닝복과 러닝화를 챙겨 한 달 전 처음 헬스장에 발을 들였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이 어느새 한 달을 훌쩍 넘겼다.


헬스장에 등록하고 온 날, 집사람과 아들, 며느리 모두가 내가 갑자기 운동을 시작한다니 의아해하면서도 반겼다. 평소 운동하라는 잔소리를 해도 요지부동이던 사람이 스스로 헬스장에 등록했으니, 집사람은 “작심삼일로 끝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하루에 두 시간씩,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동을 하다 보니 작심열흘을 넘겼다며 집사람도 슬슬 반기기 시작했다. 이제는 헬스장에 가는 일이 내 하루의 루틴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외출 일정을 잡을 때도 내가 헬스장에 가는 시간을 피해 계획을 세울 정도다.


운동을 시작하고 2주쯤 지났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진작 이 좋은 걸 하지 않았을까.’

운동을 통해 가장 먼저 느낀 변화는 몸이 가벼워졌다는 것이었다. 한 달 동안 매일 한 시간씩 러닝머신에서 4km를 걷고, 또 한 시간은 근력 운동과 하체 운동을 기구를 이용해 꾸준히 했다.

그러다 보니 다리와 상체의 근육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호흡이 한결 편안해졌으며 자세도 점점 균형을 찾아갔다. 운동을 시작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회사에 다니듯 매일 두 시간씩 운동을 하다 보니, 매년 건강검진에서 지적받던 과체중도 한 달 만에 3kg이 줄었다. 러닝머신으로 걷기를 하고, 팔·허벅지·종아리·어깨·가슴·복근을 골고루 운동하고 나면 머리부터 가슴까지 땀이 흘렀다. 운동을 마친 뒤 샤워를 하며 느끼는 그 개운함 속에서, 몸이 점점 건강해지고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한 달 동안 매일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

그리고 어제, 다시 한 달을 등록했다.

이제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작심삼일을 넘기자는 작은 결심이 하루를 만들고, 하루가 쌓여 한 달이 되었고,

그 한 달이 다시 다음 달을 부르고 있다. 운동은 내 몸을 바꾸는 일을 넘어, 나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다시 세워주고 있다.


이 변화가 오래 이어지기를, 그래서 앞으로의 시간들이 조금 더 가볍고 건강해지기를 기대를 하면서 헬스장에서 한 달간 운동으로 얻을 수 있는 신체와 정신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헬스장에서의 운동은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거나 몸매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운동은 우리의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체중을 조금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운동이 내 몸과 마음에 가져오는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깊고 넓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가장 먼저 느낀 변화는 체력과 지구력이었다.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자 숨이 차던 순간들이 줄어들었고, 심장이 한결 편안해졌다. 러닝머신에서 걷고, 기구를 이용해 근력 운동을 병행하다 보니 몸에 힘이 붙는 게 느껴졌다.

예전 같으면 쉽게 지쳤을 일상적인 움직임이 한결 수월해졌고, 하루를 보내는 에너지의 양 자체가 달라졌다. 혈액순환이 좋아진 탓인지 몸이 따뜻해지고, 관절과 근육도 부드러워졌다.


운동은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하루를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인데,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고 나면 그런 마음의 찌꺼기들이 자연스럽게 씻겨 내려갔다.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잡생각이 줄어들고, 오롯이 몸에 집중하게 된다. 그 시간이 지나면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한결 차분해졌다. 운동이 주는 이 안정감 덕분에 하루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체형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자신감도 함께 자라났다.

근육이 붙고 몸의 균형이 잡히자 자세가 달라졌고, 거울 앞에 서는 마음도 달라졌다. 단순히 몸매가 좋아졌다는 차원이 아니라, ‘나는 나를 돌보고 있다’는 감각이 생겼다. 운동을 통해 작은 목표를 하나씩 이루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게 되었고, 그 경험은 자존감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려 주었다.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니 면역력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달라졌다.

몸이 쉽게 피로해지지 않았고, 잔잔하게 이어지던 몸의 불편함들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운동을 하며 산소가 몸 구석구석까지 잘 전달되는 느낌이 들었고, 혈압이나 혈당 같은 건강 지표를 스스로 관리하고 있다는 안도감도 생겼다. 운동이 단순한 체력 관리가 아니라, 앞으로의 건강을 준비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내 일상의 가장 큰 변화는 수면이었다.

예전에는 잠자리에 들어도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곤 했는데, 운동을 시작한 뒤로는 밤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몸이 적당히 피로해지니 자연스럽게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날 때도 개운했다. 충분한 수면은 하루의 컨디션을 좌우하는데, 운동이 그 기본을 다시 잡아주고 있었다.


헬스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뜻밖에 사람과의 관계에도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늘 같은 시간에 마주치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운동으로 땀을 흘리다 보니 묘한 연대감이 생겼다. 운동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서로의 변화를 알아보는 순간들이 쌓이면서 관계도 조금씩 가까워졌다. 운동을 통해 얻은 자신감은 일상 속 대화와 만남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한 달간의 헬스장 운동을 통해 나는 분명히 느꼈다.

운동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거나 몸을 단련하는 행위가 아니라,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는 것을. 꾸준히 움직이며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 속에서 건강과 자신감,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함께 바뀌고 있었다.


이 변화가 하루로 끝나지 않고, 한 달이 되었듯이 앞으로의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이어지기를 바란다.

운동은 그렇게, 내 삶을 조금 더 단단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지난달, 헬스장 문을 처음 열고 들어서던 날이 아직도 또렷하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들어올 것 같은 내 배 나온 몸과 부족한 체력이 괜히 더 초라하게 느껴졌다. 괜히 왔나 싶은 마음도 잠시 스쳤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나만의 운동량을 정해 하루하루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 사흘은 쉽지 않았다. 온몸에 근육통이 찾아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버거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고비를 넘기자 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운동을 마치고 나면 오히려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고, 하루가 가볍게 흘러갔다. 힘들 줄만 알았던 운동 시간이 어느새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다.


운동 루틴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목표도 구체 해졌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근력을 키워 몸의 균형과 라인을 바로잡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시간 걷기와 근력 운동을 중심으로 한 달을 꾸준히 이어갔다. 스쿼트와 데드리프트 같은 기본 운동은 몸을 단련하는 동시에 작은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하루하루 쌓이는 그 성취감이 다시 다음 날의 운동을 하게하였다.


매일 거울 속에서 아주 조금씩 달라지는 나를 확인하는 일이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하지만 운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보상은 체중계의 숫자나 눈에 보이는 변화가 아니었다. 어느 순간부터 마음속에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걸 느꼈다. 외적인 변화에 집착하지 않아도 괜찮아졌고, 내면이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몸이 가벼워지고, 계단을 오를 때 숨이 덜 차며, 자세가 자연스럽게 곧아졌다. 밤에는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되었고, 일상은 훨씬 균형을 되찾았다. 한 달이 지나 다시 헬스장 등록을 하면서, 운동은 더 이상 특별한 결심이 아니라 내 하루의 루틴이 되었다.


며칠 전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뭔가 외모가 달라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내가 운동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는데, 변화는 이미 내 몸과 태도에 스며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혼자 속으로 웃음이 났다.


돌이켜보면 운동은 단순히 몸을 바꾸는 일이 아니었다.

운동은 내 안에 숨어 있던 자신감을 깨워주었고, 건강한 삶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선물해 주었다. 늦게 시작했지만 결코 늦지 않았다는 걸, 한 달의 경험으로 충분히 알게 되었다.


이제 나는 앞으로도 같은 마음으로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할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무리하지 않게, 그러나 꾸준히. 운동을 통해 얻은 이 자신감과 건강함을 오래도록 지켜가고 싶은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인생의 목표, 건강한 '시니어'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