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객관화가 필요해,
요즘 나의 최고의 고민,
아니, 40대가 되었어도 나를 모르면 그건 나에 대해 너무 관심이 없는 거 아니야?라고
하고 싶지만,
아... 그건 아닌 것 같단 말이지~
제발, 부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제일 정확히 객관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이 바로 나일지도.
어려서, 10대가 되기도 전에
자신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난 이상하게도 난 어떤 사람인지, 뭘 원하고 사는 건지, 내 재능은 뭔지 궁금해 하기는 했다.
근데, 어떻게 살아야 하지는 몰랐다.
과거를 생각해 보며 내 모습 중에 내 기억에 남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
잠원동집 마루에 테리비(텔레비전의 옛 명칭ㅎㅎ) 뒤에서
부루마블 지폐를 가상머니로 삼아
집에 놀러 온 친구들과 물건을 사고팔고 하는 놀이를 했다.
그때는 지금과 다르게, 분명히 계산에도 빨랐고 손님 응대가 꽤 괜찮았다.
이상하게, 그 장면이 딱 한 컷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솜으로 속이 채워진 곰인형에 주사 놓아주며 놀던 의사놀이도 생각이 난다.
주사에 얼마나 진심이었냐 하면,
약국에 가서 주삿바늘이 끼워져 있는 주사기를 사서 진짜 바늘을 곰인형 엉덩이에 꽂아 주사를 놓아주고 놀았을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약국에서 주삿바늘이 끼워진 주사기를 어린이에게 팔았던 것이 신기하다.
또, 야외에서 놀 땐
짚 앞 주차장에서 작은 돌을 엄지나 중지로 쳐서 나가는 만큼 분필로 선을 그으며 놀던 땅따먹기도 생각난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지만,
그때는 자동차를 가진 집이 별로 없을 때라 아파트 앞 지상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었다.
돌을 잘 쳐내니 땅따먹기 놀이로 그날그날 내가 갖는 땅의 면적이.. 좀 넓었다.
그 주차장에서 그렇게 매일 땅따먹기를 하고, 고무줄놀이, 다방구, 발야구, 와리가리등 이런 놀이를 하고 놀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나 어린 시절 뭘 하고 놀았는지, 뭘 좋아했는지, 어떤 아이였는지를 알면 도움이 될까.
그러고 보니 책을 잘 안 읽었다.
책을 읽으려고 책장 앞에 가는데 등 뒤에서 들리는 '책 좀 읽어.'라는 아버지의 한심하다는 듯한 말투의 목소리에 마음이 휙 돌아서 몸도 돌려세웠다.
가장 원초적이었을 어린 시절 내 모습을 떠올려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몇 가지 기억만으로도 좀 정리가 되는 것도 신기하다.
나 이런 애였나 보다.
돈에 관심이 많고, 디테일이 있고, 땅 좋아하고, 주체적인데 반항심이 있는 아이.
그러니까
돈을 좋아하는 만큼 돈 버는 방법에 관심을 더 가지고 디테일하게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론,
책은 많이 읽고 있으니까 더 많이 읽고, 편독하지 말고, 공부하며 읽고, 간간히 소설로 가볍게도 풀어주자는 결론,
눈과 귀와 마음을 다시 있는 대로 열어 안테나를 세우고 레이더망을 넓히자는 결론,
그리고
난 무조건 어느 날 된다. 꼭 원하는 건 다 된다. 안 될 이유가 없다. 고 내가 나를 믿어주는 이 자세가 나를 백전백승의 길로 안내해 줄 거라는 결론.
단, 지치지 말고 꾸준해야 하고, 시작하면 포기하지 말자.
반드시 내가 하는 만큼 나에게 결과로 돌아온다.
내 상각이 내 삶을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