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요세미티 빼고 다 갔다 왔다.
출발 직전까지 날씨를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천조국에서의 날씨 변화는 그 땅덩어리만큼 정말 어메이징. 눈 한번 온다 하면 그냥 못 가는 겁니다. 겨울 여행이라면 특히 A안, B 안을 준비하고 A안 무산이 확정되면 재빨리 B안의 숙소를 예약합니다. 저는 그게 출발 직전이었고 요세미티 대신 몬터레이의 리조트를 잡았습니다.
도시를 옮길 땐 비싸게 느껴지더라도 무조건 우버를 부릅니다. 초행길이라 어리바리에다가 숙소 가는 길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비가 올 수도 있고 인터넷이 갑자기 끊길 수도 있어요.
렌터카라면 반드시 반납 절차를 꼼꼼히 알아둡니다. 반납 시간은 예정시간보다 3-4시간쯤 여유 있게. 안 그러면 런닝맨 찍게 됩니다. 저는 Hertz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빌려서 라스베이거스 반납이었는데 가는 길에 눈이 심하게 와서 도착했을 땐 이미 사무실 운영시간이 끝나 있었답니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반납하면 된대서 일단 주차장으로 진입해서 벨보이한테 물어보니 누구는 지하 2층에 누구는 지하 5층에 대라는데 알고 보니 지하 2층이 맞았으며, 그걸 모르고 지하 5층에 일단 반납한 나는 그 차를 다시 찾느라 런닝맨 찍었.... 키는 사무실에서 주차장 쪽으로 바깥으로 나와 저렇게 생긴 데 넣으면 됩니다.
이때 부득이 엄마를 호텔 로비에 혼자 뒀는데 여러분 웬만하면 그 누구도 혼자 두지 마세요 두어 시간 뻘쭘한 시간을 보낸 엄마는 그날 삐쳐서 하루 종일 풀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너는 여행자가 아니라 여행사다. 장소와 장소를 오갈 때 루트, 화장실 모두 책임져야 한다. 1 목적지 1 화장실 시스템. 잊지 마세요. 부모님은 점점 나이를 드신다.
부모님은 n 년 새에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세련되지 못하고 비합리적이고 자기중심적일 수 있습니다. 현재를 즐기기보다는 늘 가까운 미래를 염려하시고. 정신이 하나도 없을 수 있지만 다시 말하지만 너는 여행사인 겁니다. 그러려니즘을 장착하고 고객님 케어로 접근하세요. 짜증을 1g이라도 얹는 순간 여행이 망하는 것이다.
이렇게 챙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뛰어다녀야 되는데 그러니까 여러분 유산소.... 유산소만이 살 길이다.... 일주일에 최소 2번.. 30분에서 한 시간... 체력을 먼저 채우고 여행길에 오릅니다.
이제부터는 대중교통만 이용하면 된다고 해서 긴장을 늦추면 안 됩니다. 아무리 유심을 샀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통신사와 달리 통신이 거의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우버를 부르지 못할 수도 있단 말. 인터넷이 팡팡 터질 때 다음 경로의 구글맵을 캡처해둡니다. 우버도 안되고 버스도 찾아볼 수 없고 비까지 오면 낭패.
가족의 평화를 위해 개인 시간 중요! 조깅이든 펍이든 클럽이든 짬 내서 스트레스 관리하세요. 아무도 널 관리해주지 않습니다.
무리한 일정 뒤에는 약간의 짜증이 오가고 서로 심통이 난 상태에서 스리슬쩍 넘어가겠지요. 앞으로 몇 번이고 이게 반복되겠지만 '혹시나'라는 기대를 버립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객님을 케어하는 입장으로 지내면 됩니다. 파이팅.
If you are going to Sanfransi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