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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날 마음이 무거운 n년차를 위한 매일의 기록

100일 동안 출근하는 마음을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by 여름의 속도

8년 차이자 이직한 지 8개월 차의 직장인. 출근하는 마음이 영 건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혹시 아침시간을 활용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좀 마음이 괜찮아지지 않을까 어차피 요즘 재택이라 시간을 내려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요즘 유행하는 '미라클 모닝'(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기 전 한두 시간의 시간에 원하는 루틴을 실행하는 것)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가도 회사에서의 마음이 좋지 않다 보니 외면하고 싶어서일까 자꾸 미적거리게 되고 6시에 일어나기에 자꾸만 실패. 아침에 하려고 모아둔 하고 싶은 일들은 그대로.

마음이 좋지 않은 건 왤까. 일의 범위가 넓어지고 한 번도 요구받지 않았던 걸 해내야 하는 데서 오는 부담감일까. 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매일 시험에 드는 마음이라 그런 걸까. 결국 해내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일까. 마음은 언제쯤 괜찮아질까. 일을 시작한 지 벌써 8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그럴 일인가. 아직 일해야 하는 날은 많은데 그동안 지치면 안 될 텐데 내가 나를 어떻게 위로해줄 수 있을까. 수 있는 걸 해보자. 일단 그 날 그 날의 마음들을 추적해보고 싶어 졌다.

차라리 이렇게 몸을 움직여 출근했을 땐 마음이 더 건강했을까. 2021년 초, 여전히 몇 개월 째 재택중이다.

그날 임무에 임하는 내 마음의 점수, 마음을 졸였던 사건, 뭉친 마음을 풀어주는 한 문장 등 100일 동안의 출근하는 마음을 차근차근 수집해보겠다. 이다음에 또 지쳐있을 나를 위해서. 직장인의 매일매일은 어떤 마음인지 궁금하신 분들이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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