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근 ★★★
어제저녁엔 오랜만에 홈트를 했다. 몸을 움직이면 즉각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개운해진다. 개운한 채로 잠이 들었고 그 마음으로 개운하게 출근하고 싶었으나 오랜만의 운동이라 근육통이. 결국 오늘도 미적거렸다. 할 일은 퇴근하고 해야지. 뭔 할 일이 많냐고? 스페인어 학습지도 풀어야 되고 피아노도 해야 되고 유튜브도 올려야 되는데. (전형적인 해야지 해야지 인간 a.k.a. 유노윤호. 소름 끼치게도 유노윤호와 MBTI가 같다. 왜 늘 마음의 부담을 안고 사는 거죠. 그냥 안 하면 되는데.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회사로 돌아와서, 어제 ping을 다 때려놔서 pong 올 때까지는 개인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pong이 왔을 때를 대비하여 미팅을 준비하고 다음 성과평과를 위한 목표 설정부터 완료해보자.
오늘의 퇴근 ★★★
나에게 목표 설정은 자연스럽고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왜 회사에서만큼은 어려울까. 자기 객관화라고 하죠. 여성이 자신에 대한 점수가 보통 후하지 못하다는데 저도 그런 걸까요. 왜 이렇게 목표 설정부터 내가 못하는 부분만 눈에 밟히지. 단지 목표를 설정하라고 했는데 벌써부터 자괴감부터 든다.(아마 지난 인사평가가 생각나서 아닐까?) 기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점심을 빨리 먹고 잠깐 조깅을 하고 왔다.(그래서 별 한 개 추가)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목표 설정을 구체화해보았다. 공식 문서라 넣지 못했지만 그냥 내 목표는 '허둥지둥하지 않기' 그래도 이제 반년도 훌쩍 지났는데 허둥지둥 대는 건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도 방향을 설정하고 제시해야 하는 사람이? 얼른 첫 번째 과업 수행을 100% 완료해서 이 조직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잘 가고 있다는 확신은 어디에서 올까. 꼭 평가결과뿐만이 아니라 과업 수행 중간중간의 확신 없음이 직장인을 지치게 하는 건 아닐까. 예정되어 있던 미팅에 참여해서 일감을 또 이따만큼 받고 다음 주에 진행해야 될 미팅 준비 미리 해두고 오늘의 일과 마무리. 부디 월요병 유야무야 지나가길.
오늘의 위안
미야자키 하야오와 합을 많이 맞춘 음악 감독 히사이시 조의 에세이.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에 셀프 프로듀스의 개념이 나온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마음의 부담을 안고 사는 나 같은 인간에게 위로가 된다.
본래 길의 가르침은 배우는 쪽이 주어진 과제를 수동적으로 푸는 것이 아니다. 다음에 얻고 싶은 목표를 향해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전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