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은 별도로 별표를 따로 매기지 않고, 뭘 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지냈는지 사진과 함께 기록하기로. 쉬는 날은 뭘 해도 좋잖아요 보통. 출근 점수가 거의 3점인데, 쉬는 날은 맨날 별 5개가 매겨져 있으면 좀 슬플 것 같지않나요.
오늘은 애인의 생일이라 교외의 한적한 레스토랑에 다녀왔다. 삐걱이는 나무마루와 클래식 음악. 분위기에 맞추어 빈티지 치마랑 스웨터를 입었다.경양식, 딱 그런 스타일. 예약을 한 덕에 강이시원하게 보이는 자리에 안내받아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며 코스를 먹었다.<펜트하우스>를 안 보는데 왠지 배경으로 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해가 났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창 밖엔 오리도 지나가고 고양이도 뿅 나타나서 터덜터덜 지나가고 사이클 타시는 분들이 슝슝 지나가서 재밌었다.오리 한쌍은 일부러 강의 하류에 내려와 거슬러 올라가길 반복했는데 나름의 레저였던 걸까, 의아한 마음으로 계속 지켜봤다. 한 마리가 뒤쳐지더니 다른 한 마리도 같이 떠내려가다가는 날아올라 상류로 갔다. 거봐, 그렇게 갈 수 있는걸. 역시 놀고 싶었던 걸까?
애인은 나더러 밖에만 나오면 좋아한다고 댕댕이냐고 묻곤 하는데 오늘도 밖에 나왔으니 한바탕 걸어야지.근처의 생태공원에 들러 하염없이 걷다가 지쳐 집으로 돌아왔다. 사람이 붐비지 않는 교외 vibe 사랑해. 꼭 돈 벌어서 경기도 외곽의 아파트로 이사 가야지!출근 날의 나야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