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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날의 마음 다섯

회의 주최의 버거움과 설득의 기술

by 여름의 속도 Mar 08. 2021

오늘의 출근 ★

사실 주말에도 계속 생각했다. 알아볼 수 있는 건 다 알아봐서 이제 내가 회의 주최를 해야만 하는 타이밍인데(그거 어떻게 됐냐 소리가 한, 둘 나오고 있음) 한 가지 찜찜하게 남아있는 부분이 있어서 이대로는 회의를 진행할 수 없었다. 월요병을 퇴치하려면 일요일에 일하는 게 좋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잠깐 안을 정리해뒀고 출근하자마자 문의했다. 관련하여 오후의 미팅도 잡아버렸다. 매도 빨리 맞는 게 낫지. 이게 왜 매라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의 퇴근 

미팅은 사실하고 나면 별거 아닌데 늘 차례(?)가 돌아올 때마다 참 잡기 싫다. 그냥 참여만 했던 시절을 너머 내가 잡고 주체적으로 진행해야 된다는 게 부담스럽다. 이 기록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도 미팅의 과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실행도 아니고 일을 진행하는 중의 회의에서 큰일이 나봤자 뭐 얼마나 큰일이 나려고. 일이 잘 안 풀릴 수도 있고, 때로는 상급자에게 혼날 수도 있는데 그걸 너무 못 견뎌하는 것 같다. 피드백을 준다는 건 그걸 자꾸 곱씹으라는게 아니라 그 부분을 챙기라는 건데. 받아들일 때 '정보를 줘서 감사하다. 해당 부분 유관부서와 논의해오겠다'라고 하면 되고. 이상하게 자꾸만 한 소리 들을까 곱씹게 되는데 태도를 좀 바꿔야겠다. 어차피 회사의 일은 완벽할 수 없고 돌다리를 두드리듯 하나씩 가야 하는 것을. 

그냥 하면 되는 걸 뭐가 그렇게 걱정이냐면 미팅에서의 나는 이제 절대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고 의사결정을 이끌어내야만 하는 짬. 아직은 설득과 문서 표현의 기술이 미흡해서 '못 알아들을까 봐' 걱정이 된다. 그래서 오늘의 미팅은 어땠냐고? 이른 오전부터(사실 주말부터) 안을 정리하고, 시뮬레이션도 돌리고. 알아듣기 쉽게 안건도 쪼개 놨고. 뭐 큰일 날 리가 있나. 당연히 잘 끝마쳤고 내일 유관부서에 확인해야 할 일을 리스트업 했다. 역시나 하고 나면 별거 아닌데...(이하 생략)


오늘의 위안

설득은 아직은 무섭지만 앞으로 같이 가야 할 친구. 잘 모르겠으면 좋은 글을 읽어보자.

그동안은 핵심 설득 대상을 판단하는 데도 우왕좌왕했지만 이제는 과제를 쪼개서 누구에게 설득해야 되는지 까지는 잘 알게 되었지 않나. 많이 왔으니 이제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을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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