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사람, 잘 가고 있다는 감각
몇 주 동안 꼬리를 무는 생각. 조직에서 꼭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까? 평판은 그리고 평가는 프로젝트의 결이나 시기에 따라 퍽이나 달라지는데. 사실 회사에선 그 누구도 주인공이 될 수 없는데 모두가 주인공이 되려 하는 데서 비극이 시작되는 것 같다. 오히려 다 내려놓고 동료를, 팀의 미션을, 조직 전체를 돕는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게 평판에도 멘털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조금은 내려놓고 할 수 있는 서포트를 열심히 하는 중이다. 꽤 마음은 평화로워졌으나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잘 가고 있다는 감각. 돌아보니 조직에서 '잘하는' 사람으로 분류될 수 없겠다는 각이 서는 순간 늘 이직의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던 것 같다. 끝이 정해져 있는 고생도 프로덕트를 잘 만들기 위한 치밀함도 큰 타격이 없지만 내가 맞출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데 부닥쳤을 때(정보싸움이든, 일의 분배든) 의지가 한풀 꺾인다. 그러니 조직은 각 구성원들이 잘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HR도, 리더도. 사람은 누구나 내가 가는 방향이 맞다는 착각을 동력으로 살아가니까. 그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