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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날의 마음 예순다섯

시스템이 갖춰진 곳은 환상이다

by 여름의 속도

오늘의 출근 ★★★★

일을 잘 못하고, 그게 다른 팀에 피해가 되고, 그게 누적이 되면 발언권을 빼앗기는 곳. 현 조직이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사에 날 서 있고 잘하고 싶고, 그런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 돌이켜보니 이것이 바로 이 조직의 '시스템'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누구나 납득할만한 '시스템이 갖춰진' 같은 건 환상이라는 거다. 어차피 회사의 일은 사람의 합이고 조직 상황은 자꾸 바뀌고 갖춰졌다고 믿었던 시스템도 계속 진화해야 하니까. 그냥 그 순간의 합의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맘이 편하고, 어떤 상황이든 최선을 다하면 언제고 빛을 발하게 되어있다. 시스템이 갖춰지면 뭘 하겠다고? 영원히 못할 것입니다.


오늘의 퇴근 ★★★★

오랜만에 잠깐 사무실에 출근해서 정말 잠깐, 새로 프로젝트에 합류한 사람과 합을 맞추는 미팅을 했다. 좀 합이 맞아졌나 싶으면 다른 쪽에서, 또 맞아졌다 싶으면 또 다른 쪽에서 언제까지 newcomer와 새로운 이슈가 들이닥치는가 싶긴 한데, 확장하는 조직은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뭐 꼭 새로운 멤버가 아니더라도 프로젝트는 진행되면서 어제와 다르게 오늘 더 집중하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니까 그때마다 새로운 이슈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걸 정리하는 역할이 내 역할이고, 갖춰진 대로 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으면 애초에 내가 안 뽑혔겠지. 그래도 사람들이 상식적이고, 잘하고 싶은 마음들을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대면으로 이것저것 합을 맞춰본 날은 힘이 난다. 그렇지만 오늘도 눈떠보니 퇴근시간이네. 아이고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오늘의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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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먹는 커피 한 잔과 스몰 토크. 아유 그래도 이것도 외출이라고 피곤하네.(주로 재택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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