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막달
임신 막달이 되면서 안심하고 있던 마음에는 불안감이 밀려든다. 임신 37주 이후부터 정기산으로 언제 출산하더라도 아기에게 이상이 없다. 임신 37주부터 약 1주간 남편의 출장이 있어서 혹여나 아기가 일찍 준비를 마치고 세상에 나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초산은 출산예정일(임신 40주)보다 이후에 출산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출산은 '아기가 원할 때' 시행되는 것이라 일주일을 조심히 지냈다. 평소 하던 산책도 짧게 마무리하고 집안일도 조심히 했다. 내가 조심해서일까 아니면 아기가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다행히 남편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안심을 했다.
임신 37주가 넘어가면서 남편이 없을 때나 있을 때나 항상 집을 나올 땐 산모수첩을 가지고 다녔다. 갑작스러운 출산 징후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갈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혼자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출산 가방을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병원이 집 근처라면 필요할 때마다 가져오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방을 준비해두는 것이 편하다. 병원에서 입원하고 있는 동안 사용할 물품과 조리원에서 지내는 동안 사용할 물품이 필요하다.
출산 가방 준비
출산 가방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병원과 조리원에서 제공되는 물품을 확인하고 자신의 출산 방법과 관련하여 물품을 챙기는 것이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는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알맞게 물품을 챙기면 된다.
조리원을 2주 예약하고 집과 병원 간의 거리가 있다면 캐리어에 짐을 챙기고 작은 가방을 하나 가져갈 것을 추천한다. 작은 가방은 출산 때만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37주가 넘어가면서 외출을 할 때마다 가지고 다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작은 가방에는 산모수첩, 카드, 현금을 반드시 넣어두고 필요하다면 립밤, 철분제, 비타민 D 등을 넣어두는 것도 좋다.
캐리어는 일반적으로 2주 넘게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고 짐을 챙기면 된다. 세면도구, 수건, 로션, 튼살크림, 속옷, 물티슈 등을 준비한다. 대체로 병원이나 조리원에서는 모유수유를 권장하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할 예정이라면 미리 수유브라 혹은 수유 나시를 준비해서 가는 것이 편하다. 수유패드는 산모의 수유 방법과 상관없이 가져가는 것이 좋다.
산모패드 혹은 생리대, 젖병 세제와 솔, 수유쿠션, 드라이기, 회음부 방석은 조리원에 확인을 하고 가져가면 된다. 자연분만일 경우 회음부를 절개하여 붓고 통증이 심해 생리대보다 산모패드를 하는 것이 좋다.
산후조리기간에는 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해 수면양말(양말), 레깅스, 손목 보호대를 착용할 것을 권유한다. 조리원에서 일반적으로 조리 원복을 주고 세탁을 해주기 때문에 옷을 따로 챙겨갈 필요가 없고 속옷이나 수건은 적정량만 챙겨가서 계속 세탁을 하면 된다. 그 외의 용품은 각자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가져가면 편하다.
임신 37주
임신 37주가 되어 병원에 내원했다. 초음파를 보는데 아기는 건강하게 잘 있다고 열심히 태동을 하며 인사를 건네 왔다. 머리둘레(BPD), 허벅지 둘레(FL), 복부둘레(AC)를 측정하고 태아가 어느 정도로 성장하였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아기의 머리둘레가 주수보다 작게 나와서 자연 분만하기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37주부터는 보통 1주마다 내원할 것을 권유하지만 나는 출산징후가 하나도 없고 초산이라 별일 없으면 2주 뒤에 내원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