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워터멜론 Jan 14. 2019

[수박의 생각] 브랜드 관점에서 바라본 QUEEN_01

보헤미안 랩소디 보다 눈물 훔친 사람

안녕하세요. 브랜드 로고 메이커 아보카도에서 고객과 디자이너, 그리고 아보카도 브랜드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하는 B입니다. 아직도 군대리아가 생각나는 전역 4개월 차 민간인이기도 하고요.


저는 더.워터멜론에서 음악 DJ를 부업으로 맡고 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수박 식구들을 위해 하루 종일, 그리고 끊임없이 다양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배포 중인데요. 다들 워낙 음악 취향 수준이 높으셔서 오늘의 DJ가 될 때마다 눈치코치, 식은땀이 주룩주룩 난답니다.


사실 저는 넉 달 전까지 군악대에서 색소폰을 불었습니다.(TMI..) 대단한 음악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악기 저 악기 좀 배웠고, 평소에도 웬만하면 음악을 듣고 공부합니다. 브랜드를 업으로 삼으며 브랜드가 소비자의 인식 속에 자리 잡고자 하는 '자기다움'에 대해, '가상의 이미지와 맥락'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요. 어쩌면 뮤직 아티스트도 브랜드와 동일선상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클래식과 팝은 다르고 프리재즈와 아이돌 음악은 다를 테죠. 허나 어찌 되었건, 뮤지션 본인의 고유한 음악 세계. 즉, '자기 다움'을 음악이라는 무형의 상품으로 판매하고 앨범 자켓, 콘서트 컨셉 등으로 작게든 크게든 커뮤니케이션해나가며 팬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게 되니까 일종의 '브랜딩'을 하는 셈이 아닐까.. 싶었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QUEEN

영화 Bohemian Rhapsody


이제는 그 열기가 조금은 식긴 했지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동원 관객이 곧 1,000만 명에 다다를 예정이라고 합니다. (9,610,400명 2019.1.9 기준) 본고장 영국 내에서의 누적 매출을 상회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정말 대단한가 봅니다. 제대로 된 내한 공연 한번 없었던 먼 이방에서 이 정도의 인기를 누리다니요. 모두들 이 전설적인 록밴드에 대한, 저마다 다른 기억과 환상 속의 이미지, 퀸스러움, 그런 기억들을 찾아 영화관 문을 두드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퀸이라는 록밴드를 브랜드 관점에서 바라볼까 합니다. 




1. 로고 디자인


QUEEN Logo.


그 시절 영국에는 두 명의 ‘여왕’ 이 있었다.


퀸 결성 당시의 여왕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가 아직까지도 영국의 여왕님이시죠. 그리고 또 다른 여왕, 록밴드 QUEEN도 있었죠.


위 로고를 자세히 살펴보면, 별자리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이는 퀸 멤버 4명 각자의 별자리를 나타냅니다. 사자자리 2개(Deacn & Taylor) , 게자리(May), 처녀자리(Mercury) 로 사자 두 마리가 Q를 들어 올리고 있고 Q안에 있는 왕관은 마치 화려한 영국 황실 휘장을 연상시킵니다.


놀랍게도 이 로고는 데뷔 앨범 출시 직전에 프레디 머큐리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프레디가 그래픽 디자인과 학생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물론 비주얼과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감각만 있던 뮤지션은 아닐 겁니다.



나는 스타가 아니라 전설이 될 거야.


출처 : Kultura zpravy


네, 그는 브랜드 비전까지 서슴없이 정해버렸습니다. 왜 하필 밴드 이름이 퀸이었을까. 이는 여왕스러움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는 거라고도 하는데요. 퀸 결성 초기의 프레디가 보여주던 특유의 고고함, 당당함, 위대함을 표현하는 몸짓과 행동에서 유추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말끝마다 ~Darling이라고 커뮤니케이션한 것도 이에 일환이겠죠.


프레디 머큐리라는 영미식의 이름도 새로운 브랜드라 볼 수 있습니다. 이에는 어쩌면 성 정체성 이슈를 제외하고도, 프레디 머큐리의 이방인으로서의 열등감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본명은, 잔지바르 (현 탄자니아)식으로 파로크 불사라였다죠. 과거를 지우고 싶은 마음이 컸었나 봅니다. 이러한 네이밍들 덕분인지 확실시 영국스럽다는 느낌은 물씬 납니다. 자국에서와 달리 해외에서 ‘퀸 = 영국 록밴드’가 명확히 떠오르는 이유 중 하나일 듯합니다.


또한 멤버 모두 데뷔 당시, 상당한 엘리트 그룹의 대학생들이었습니다. 그 시절 록밴드 멤버들의 수준이 이 정도라면, 여왕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알 사람은 다 알고 있지만 천체학을 공부하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최근 박사 취득 후, 대학교의 어엿한 총장님이 되셨죠. 이러한 범생이들의 모습은 여왕이 가진 “풍부한" “풍성한" “다채로운" “고귀한" “차분한" 이미지와 크게 어긋나지 않았나 봅니다. 음악적으로도 그래요. 꼴랑 넷이서 신시사이저를 쓰지 않고도 이 정도로  꽉 찬 화성과 풍성한 음량을 발산해내다니요. 앨범 자켓에 신디를 쓰지 않았다는 문구를 써서 자부심으로 표현하기도 했을 정도였죠.




써 내려가다 보니 내용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브랜드 관점에서 바라본 퀸, 1차적으로 오늘은 이 정도에서 끝내고 다음번에 다른 관점들을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 또한 각자의 관점으로 퀸을 바라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 브랜드 관점의 QUEEN 2차전 보러가기



- 한국에서 허용한 유일한 마약, 음악을 사랑하는 B드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