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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워터멜론 Jan 03. 2023

로컬을 브랜드로 만드는 로컬 브랜드 법칙 02

로컬 브랜드의 자기다움 기반은 로컬이다

#2. 로컬 브랜드의 자기다움 기반은 로컬이다.


도대체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질문입니다. 


로컬 브랜드 전문가 아보카도는 항상 '자기다움'을 먼저 찾아보라 말해요. 브랜드를 이야기할 때 '자기다움'은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죠. 


앞서 로컬을 브랜드로 만드는 법칙 1탄에서,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분명한 나다운 매력이 있다는 것'이라 이야기했어요. 나다운 매력이 곧 '자기다움'이에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자기다움은 브랜드만의 생각, 문화, 스토리, 상품, 공간 등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이에요. 사람도 사람마다 정체성이 있어서 구분을 할 수 있듯이 브랜드 역시 이 자기다움이라는 정체성을 통해서 다른 브랜드와 구분이 되죠.


구분을 넘어서, 자기다움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브랜드가 쌓이고,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가 되고, 고객의 선택을 받아요. 


그래서 자기다움은 브랜드가 되는 첫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예요.

그렇다면 자기다움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바로 질문을 던져보는 거예요! 

너무 단순하다고요? 세상의 모든 위대한 것들과 새로운 것들은 질문에서 나왔어요.


아보카도는 자기다움을 찾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이런 질문을 던져요.


"왜 이 브랜드를 시작하셨어요?"

"이 브랜드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가요?"

"왜 고객이 우리 제품을 사야 할까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까요?"


그렇다면 로컬 브랜드의 자기다움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요?

그전에 잠시 로컬과 로컬 브랜드에 대한 정의를 하고 시작해봐요.


로컬 브랜드 전문가 아보카도는 지난 2022년 11월 진행한 로컬 브랜드 세미나  Brands Make Local 2022에서 로컬을 브랜드로 만드는 10가지 법칙을 말하며 로컬과 로컬 브랜드를 아래와 같이 정의했어요.

로컬 : 결국 '지역'. 서울을 포함한 지역이 곧 로컬
로컬 브랜드 : 지역을 토대로 활동하는 브랜드
로컬 브랜딩 : 지역과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같이 살게 하는 것

<출처 : 아보카도>



이 정의에 따르면 로컬, 즉 '지역'을  빼놓고는 로컬 브랜드를 설명할 수 없어요. 지역(로컬)이 있기에 로컬 브랜드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로컬 브랜드라면 자기다움을 찾기 위한 질문에 '로컬'이 추가되겠죠? 질문에 '로컬'을 넣어볼게요.


"왜 로컬에서 이 브랜드를 시작하셨어요?"

"이 로컬 브랜드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가요?"

"왜 고객이 로컬까지 와서 우리 제품을 사야 할까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까요?"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로컬 브랜드는 '지역'을 토대로 활동하며 궁극적으로 지역과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같이 살게 하는고자 하는 브랜드이니까 지역을 자기다움을 찾는 질문을 먼저 던져야 해요.


"내가 속한 지역의 장점은 무엇인가?"

"내가 속한 지역의 약점은 무엇인가?"

"우리 지역만 가진 특징은 무엇인가?"

"우리 지역은 어떤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가?"

"우리 지역의 비전이 있는가?"

...

즉 내가 속한 지역의 자기다움을 먼저 찾고, 그 자기다움을 기반으로 우리 브랜드의 자기다움을 찾아 정의하는 일이 로컬이 브랜드가 되는 시작이에요. 



산노루

제주의 다원, 제주의 자연, 제주의 말차 산노루

산노루 제주점(출처 : 산노루 홈페이지)

광활하고 푸르른 제주. 이곳에서 자기다움을 발견한 브랜드가 있어요. 바로 청정 제주에서 생산된 말차와 녹차 제품들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산노루'. 산노루는'제주'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았어요.


"제주라는 지역의 장점은 무엇인가?"


제주가 가지고 있는 화산섬 특유의 화산암 지질은 통풍이 원활하여 차나무의 뿌리가 썩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날수 있게 도와주며, 연평균 기온이 14도 이상 유지되는 해양성 기후는 고품질의 찻잎을 생산하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또한 제주도의 녹차 산업은 전통적인 제다 방식을 사용하여 맛과 향이 우수하고, 오염물질 유입이 없는 깨끗한 화산 암반수를 이용하여 재배하므로 각종 미네랄과 영양분이 풍부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제주의 자연적 배경은 제주 녹차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출처 : 산노루 홈페이지)


"제주라는 지역의 약점은 무엇인가?"


제주 녹차 산업의 고령화 현상, 그리고 유통과정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인하여 제주 녹차 산업은 불균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처 : 산노루 홈페이지)


그래서 산노루는 

"제주"의 지역 상품을 개발하고 활용 방법을 제시하여 소비율을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농촌 지역의 자발적 발전이 가능할 수 있게 하는 환경개선을 목표로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대형 다원과 대기업 유통사들에 편중되어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 넓은 범위로 분산시키기 위하여 중소형 농가와의 협업을 통해 적은 양의 품질 좋은 차를 수급하여 빠르게 소비하는 구조로 접근하여 소비자를 만나는 곳 “산노루”


산노루의 제주 매장 역시 제주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인적이 드문 제주 안쪽에 위치해 있어요. 넓고 푸르른 자연을 배경으로 제주의 소규모 다원에서 키운 제주 녹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에요.


거기에 제주 농가들이 원료 보관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녹차 생산 과정 역시 산노루 제주 매장에서 이루어져요. 그렇게 산노루는 '제주'에서 자기다움을 발견해 '제주'와 '자연'을 연결하고 제주와 상생하는 녹차라는 자기다움을 발견한 매력적인 로컬 브랜드 '산노루'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산노루 제품(출처 : 산노루 홈페이지)




한강주조

성수동에서 만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막걸리

한강주조 제품 (출처 : 누루커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서울. 이러한 서울의 모습처럼 과거와 현재를 우리 술을 통해 연결하는 자기다운 브랜드, 한강주조. 서울 성수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서울의 3대 특산품 중 하나인 '경복궁 쌀'로 빚은 '나루 생막걸리'를 필두로 그 누구보다 막걸리를 서울에 맞게, 현대적으로 해석해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죠.


"서울만 가진 특징은 무엇인가?"


한강은 우리나라 역사의 중심지이자, 현재를 담아내고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공간이에요. 한강주조가 위치한 성수는 공장, 카페, 상업지역과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 등 과거의 현재가 공존하는 지역이죠.

한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나루에서 배를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사람의 왕래를 위한 교통로, 물자의 수송로, 국가의 안전을 위한 초소로의 기능으로 한강의 여러 곳에 나루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다리들이 한강에 가설되면서 나루가 사라졌지만, 가설된 다리의 대부분 위치가 나루가 있던 곳에 생겼습니다. (출처 : 한강주조 홈페이지)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시간의 연속성을 가진 '서울'은 '우리 술'을 과거의 전통과 문화를 현재에 어울리게 표현하여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려는 한강주조의 비전을 잘 표현하는 지역입니다.


이렇게 서울에서 찾은 '과거와 현재의 연결'이라는 한강주조의 자기다움.

기존 막걸리의 맛에서 요새 사람들이 더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단맛과 산미의 균형이 잘 잡혀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 수 있는 레시피로 맛을 냅니다. 전통을 어렵고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게, 심플한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한강을 건너기 위한 '나루'처럼 '나루 생막걸리'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한강주조는 최근 서울에 위치한 일민미술관과 함께, '약주'를 통해 과거와와 현재를 연결하는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막걸리를 넘어서 한강의 나루터처럼 문화를 교류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은 한강주조. 매일 더 빛나고 새로워지는 서울처럼 기대됩니다. 

좌 : 한강주조 X 일민미술관 약주, 우 : 한강주조 나루생막걸리 (출처 : 한강주조 인스타그램)




이제 어떻게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의 답을 얻으셨나요?

'자기다움'을 찾는 일. 특히 로컬이라면 로컬 브랜드의 자기다움을 찾는 일.

그 시작은 내가 위치한 로컬에서 질문을 계속 던지는 일입니다. 브랜드가 위치한 바로 그 곳에서, 자기다움을 찾아보세요. "로컬 브랜드의 자기다움 기반은 로컬"입니다. 


▶ 아보카도를 더 자세히 만나고 싶다면?  


[콘텐츠/브런치] 로컬을 브랜드로 만드는 로컬 브랜드 법칙 01
 https://brunch.co.kr/@thewatermelon/348 로컬을 ㄹ브랜드로 만드는 로컬 브랜드 법칙 01

[콘텐츠/브런치] 로컬과 브랜드, 토크 세미나로 이야기하다
https://brunch.co.kr/@thewatermelon/344

[콘텐츠/브런치] 브랜드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로컬:INTERVIEW 
https://brunch.co.kr/@thewatermelon/343

[홈페이지] 아보카도
 https://abocado.kr    

[SNS] 아보카도 포트폴리오
 www.instagram.com/brand.aboc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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