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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워터멜론 Jan 12. 2023

로컬을 브랜드로 만드는 로컬 브랜드 법칙 03

브랜드 네임에 지역 명칭은 필수가 아니다

#3. 브랜드 네임에 지역 명칭은 필수가 아니다



얼마 전 강릉으로 여행을 갔어요. 강릉시 초당동. 순두부로 유명해요. 그래서인지 간판을 보니 초당순두부, 초당할머니순두부, 원조초당순두부 등 '초당'이 들어간 가게 이름이 참 많았어요. 


초당뿐만 아니라 로컬로 여행을 가면 지역 명칭이 들어간 브랜드들이 참 많아요. 물론 지역 명칭이 브랜드명에 들어가면 직관적으로 어떤 곳인지 고객에게 전달하기 쉽고, 지역의 고유성과 전통성을 가졌다는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브랜드에게는 '자기다움'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우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반경 1km에 있는 모든 브랜드가 이름에 지역 명칭을 쓴다면 과연 어떨까요?


자기다움이 있을까요? 차별화가 될까요? 


출처 : 아보카도

강릉 하니 얼마 전 아보카도가 만난 off the wall이라는 브랜드가 생각나네요. 강릉에서 맛있는 타르트를 파는 브랜드예요. off the wall이라는 이름은 단순할 수도 혹은 다 알고 있는 그 맛에서 특별함을 찾아 선사하는, 틀에 박히지 않은 디저트와 음료로 흔하지 않은 맛의 조합을 추구한다는 뜻이 담겨있어요.


이렇게 브랜드 이름에는 '자신만의 관점과 해석'이 들어가야 자기다움을 통해 차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댄싱사이더

충주 사과와 함께 Drink Different

출처 : 댄싱사이더 컴퍼니

로컬에 가면 그 지역만의 술을 먹는 재미가 있어요. 술 한 모금에 경치를 보면 흥이 절로 나오고, 어깨가 들썩이죠. (이제는 인터넷에서도 특정 주류는 주문이 가능하기에 꼭 그 지역에 가지 않아도, 오프라인 매장, 주류 전문 매장이 아니어도 만날 수 있어요. )


'사이더'라는 술을 아시나요? 사이다 아니냐고요? 우리나라에서 사이더는 보통 사이다라는 탄산음료를 지칭하는 말로 많이 쓰이곤 해요. '사이더(Cider)'는 사과즙을 발표해 만든 술로 사과의 달콤한과 적당한 탄산감. 3~9%의 높지 않은 알코올 도수로 흔히들 맥주와 비슷한 환경에서 가볍게 즐기는 술이에요.


댄싱사이더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애플사이더를 언제 어디서나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 브랜드이에요. 충주에 위치해 인근 농가에서 맛있는 충주 사과를 공수해 사이더 제조에 사용해요.

자유롭게 추는 춤처럼 누구나 '사이더'를 즐기고. 경직된 사회에서 탈출하고 싶은 자들과 함께하고 싶은 브랜드의 목표를 '댄싱 사이더'라는 브랜드 이름에 담았어요.


"댄싱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춤은 틀이 정해져 있지 않잖아요? 

개개인이 춤을 출 수 있고, 정답도 없고, 누구나 즐길 수 있고요. 이런 요소가 한국의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주류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로서 이런 문화를 한국에 전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할 때도 느낀 건데 한국은 조금 경직되어 있고 심지어 파티에서도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누구나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담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비로컬 -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인터뷰)



댄싱사이더라는 브랜드명답게, 브랜드 핵심 가치 역시 댄싱사이더가 해석하는 '사이더 문화'가 녹아져 있어요.


                                                           <댄싱 사이더 브랜드 핵심 가치>

Cool(자기다움), Lively(긍정의 에너지), Defiant(틀을 깨는)


댄싱사이더는 핵심가치에 맞게 댄싱사이더의 팬들을 '댄서'라 칭해요. '댄사콘(댄싱사이더 사진 콘테스트)' 등  재미있는 마케팅으로 신나게 사이더를 즐기는 문화를 나가는 댄싱사이더! 만드는 사람도 즐겁고, 마시는 사람도 즐거운 주류 문화를 만들 가고 있어요.

출처 : 댄싱 사이더

'충주'라는 지역 명칭은 브랜드 이름에 없지만 "좋은 술을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문화를 꽃피운다"라고 생각하는 댄싱사이더는, 좋은 사이더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지역 사회에 환원도 하며 성장하고 있어요. 



경주 어서어서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경주에만 있는 서점

출처 : 경주 시청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코너에 유독 사람이 바글바글해요. 베스트셀러라고 해도 내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요. 어쩌면 아직 나의 책 취향을 발견하지 못했기에 베스트셀러에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것 아닌가 싶어요.


경주에 위치한 서점 어서어서는 나의 취향을 찾을 수 있고, 책을 사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어디에나 있는 서점이지만, 어디에도 없는 서점이에요!

출처 : 이코노미 조선

경주 황리단길이 핫해지기 이전부터 자리 잡고 있는 터줏대감 서점 어서어서. 2017년부터 손님들과 만나기 시작한 어서어서는 참고서, 문제집, 금융/경제 서적 없이도 월 최대 6000만 원 매출을 내고 서점 안에 카페를 운영하지도, 굿즈를 판매하지도 않는 9평 남짓한 어디에도 없는 서점이에요. 


어서어서에서 책을 사면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사장님이 책을 약 봉투에 넣어주며 이름을 물으며 손님의 이름을 직접 써서 책에 넣어주면서 대화를 하죠. 흔히 책이 마음을 치유한다하잖아요? 약 봉투에 책을 받는 경험을 약국에서 약을 받던 경험을 떠올리게 해요. 여기에 사장님과의 대화는 경주로 여행온 여행자들에게는 로컬만의 특별한 경험을, 경주 시민들에게는 우리 동네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죠.


어디 이뿐일까요? 어서어서 안에 있는 모든 책은 사장님이 다 읽은 책이에요. 그래서 사장님이 직접 고객의 취향에 맞게 추천이 가능하죠. 


"교보문고에서 직원에게 ‘책을 찾아달라’는 요청은 할 수 있지만,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지는 않지 않나. 나는 한 달에도 시집을 수십 권씩 탐독하는 지독한 애서가이자 시·문학 ‘덕후’다. ‘최근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 ‘좋아하는 작가’ 등 몇 가지 질문을 거치면 손님의 취향을 비교적 쉽게 파악해 책을 추천할 수 있다. 모든 책을 직접 읽고 고심해서 고른 것이기에 자신 있다. 반대로 서점 주인의 취향을 반영해 큐레이션 된 시집과 문학 등 책 취향이 맞아 서점을 재방문하는 고정 고객도 있다."  (이코노미 조선 - 경주 어서어서 양상규 대표 인터뷰)


 경주가 주는 고즈넉한 느낌처럼 빈티지한 인테리어로 곳곳에 사진 찍어 SNS에 인증할 수 있는 스팟도 많이 있어요. 정말 서점이 많은데, 어디 이런 서점이 있을까요?


경주라는 지역 명칭은 브랜드명에 없지만 어서어서 만의 서점에 대한 자기 다운 관점이 브랜드 네임에 아주 잘 녹여져 어서어서 하면 경주! 경주하면 어서어서! 가 떠오르는 어서어서. 경주만의 서점 문화를 만들어가며 경주를 대표하는 로컬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답니다.






어떤가요? 이제 로컬 브랜드라고 꼭 브랜드 이름에 로컬이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꼭 기억하세요 브랜드명에 로컬은 필수가 아닙니다. 자기다움이 필수예요.

지역 명칭이 들어가지 않아도 자기다움이 뚜렷하다면, 사람들을 로컬로 모이게 하고, 로컬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매력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어요.



▶ 아보카도를 더 자세히 만나고 싶다면?  


[콘텐츠/브런치] 로컬을 브랜드로 만드는 로컬 브랜드 법칙 02
https://brunch.co.kr/@thewatermelon/349을 ㄹ브랜드로 만드는 로컬 브랜드 법칙 01

[콘텐츠/브런치] 로컬과 브랜드, 토크 세미나로 이야기하다
https://brunch.co.kr/@thewatermelon/344

[콘텐츠/브런치] 브랜드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로컬:INTERVIEW 
https://brunch.co.kr/@thewatermelon/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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