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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웨이브컴퍼니 Oct 07. 2022

워케이션 참가자 후기 모음.zip

[Work & Vacation] 열일곱 번째

※ 더웨이브컴퍼니는 서울을 떠나 강릉, 사무실에서 벗어난 해변, 그리고 로컬에서 일하고 활동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역 그리고 일과 휴가, 워케이션에 관한 저희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워케이션을 검색해보면 수많은 기사와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워케이션이 트렌드다', '새로운 업무 방식이 될 거다'와 같은 워케이션에 대한 예상, 기본적인 개념에 관한 글 등이 있습니다. 다른 부류의 글은 워케이션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후기와 리뷰 콘텐츠입니다. 다만 이것도 참가자마다 인상 깊었던 부분, 간단한 감상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번 콘텐츠에는 독자들이 가장 궁금했던 부분을 정리하고, 일로오션을 비롯한 여러 워케이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통해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워케이션은 목적에 따라 개인이 개별적으로 기획한 워케이션, 회사에서 계획한 워케이션 상품 및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그에 따라 만족도나 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시고 아래 글을 읽어주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1. 워케이션을 어떻게 오게 됐나요?


워케이션 참가자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워케이션에 오게 되었습니다. 


경남 남해에서 소도읖의 멤버로 활동 중인 지니 님은 회사에서 워케이션을 하나의 사내 문화로 도입하려는 목적으로 워케이션을 체험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케터 드림님은 회사의 권유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요즘 워케이션이 굉장히 핫한 키워드인데 한국에 더욱 확산될 거라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 워케이션 전반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서 참여했어요."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처럼 회사의 프로그램, 사내 제도, 복지로서의 도입 등을 알아보기 위해 참여한 분들도 있었고, 개인적인 이유로 워케이션을 결정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업무를 보는 모아나님 / 사진 제공 : 모아나


IT회사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는 이호퍼님은 "신입사원으로 지금 회사에 입사한 뒤, 팬데믹으로 인해 2년 동안 재택근무만 했어요. 근무환경에 대한 환기가 필요했습니다"라고 하면서 "삶의 공간과 근무 공간이 같다 보니 일과 생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일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워케이션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시재생과 문화 기획 일을 하고 있는 우녹 님은 '워케이션'을 '조금 특별한 콘셉트의 숙박 상품이구나'라고 생각해서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퇴사를 하고 커뮤니티와 네트워킹과 관련해 문화기획을 구상하고 있었고, 기획자로서 워케이션이 특별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되어 참여했어요."라고 참가 이유를 전했습니다.

 

리모트 워커로 일하는 모아나님은 100% 원격근무가 가능한 회사에서 일하게 되면서 워케이션을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지난겨울, 워케이션에 참가합니다. 그는 "K-직장인의 모습은 비슷하나 봐요. 제 자취방을 1인 사무실로 만들고 있더라고요. 재택근무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여겼지만, 제가 원하던 리모트 워커의 삶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워케이션을 신청했습니다. 흥미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제가 좋아하는 지역과 장소에서 진행되는 거라서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참가자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워케이션에 참여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아나 님의 브런치



질문 2. 워케이션을 하는 동안 어떤 것을 하셨나요?


일로오션을 비롯해 여러 워케이션 프로그램에는 일하는 시간을 필수적으로 보장합니다. 또한 완벽한 사무 공간이 함께 제공되기도 하죠. 다양한 참가자분들을 인터뷰하다 보니, 워케이션을 하는 동안 저마다 다른 환경 속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업무를 진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아나님은 "회사에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워케이션 기간에 기획업무를 했어요."라면서 "함께 참여한 분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 산책을 했던 것도, 일하면서 눈에 들어온 바다 뷰도 좋았어요. 소소한 일상의 힐링 타임 같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드림님은 "기존에 하던 업무를 그대로, 장소만 바꿔서 진행했어요. 주로 SNS 콘텐츠 기획과 제작 업무를 했습니다.  워케이션 특성상 업무가 가장 중요한데, 일하는 장소가 일반 사무실처럼 잘 준비되어 있는 데다가 바다와 솔숲 뷰를 볼 수 있어서 쾌적하게 일할 수 있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워케이션 기간에 업무를 보는 지니 님의 모습 / 사진 제공 : 지니


기존 업무와는 다른 일을 하거나 일만큼 쉼에 중점을 둔 분들도 있었습니다. 


지니님은 "깊게 파고 들어가는 업무는 하지 않고, 데이터 정리를 하거나 콘텐츠 기획을 위주로 진행했어요"라면서 "시간이 날 때는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휴가의 측면을 즐기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워케이션 당시 퇴사를 했던 우녹님은 "저는 퇴사자였기 때문에 일은 따로 하지 않았고 휴식과 여행에 초점을 맞췄어요. 워케이션 프로그램 활동이나 대화, 프로그램에서 새롭게 알게 된 분들과 전시 공간을 가는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혼자서 여행하는 것보다 훨씬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여행자 관점에서 좋았어요."라고 밝혔습니다. 


지니님의 유튜브



질문 3. 업무 효율은 어땠나요?


워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일이듯이 그 업무가 잘 진행이 되는지 여부는 워케이션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끼칩니다. 참가자들 역시 업무 효율에 관한 이야기를 가장 심도 있게, 진중하게 답변했습니다. 


드림님은 "업무 효율이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이었어요."라고 말하면서 "출퇴근에 쓰는 에너지와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 호텔 숙소를 사용하기에 질 좋은 수면을 할 수 있다는 점,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일상에서 했던 자잘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 자연 속에서 일하다 보니 업무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즉각적으로 풀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효율과 능률이 올라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호퍼님은 "똑같이 업무에 집중해도, (주변의) 뷰가 좋아서 그런지 시간이 빨리 갔어요, 일에 MSG를 친 느낌? 몰입하기 좋았어요"라고 말하면서 "제가 워케이션에 참여한 기간에는 다른 참가들이 없었어요, 그래서 네트워킹이나 커뮤니케이션에 투자할 시간을 온전히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과 구분되는 느낌’이어서’ 더 효율적으로 일해야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했고요."라고 말했습니다. 


해변 오피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이호퍼님 / 사진 제공 : 이호퍼



평소와 달리 업무 효율이 올랐다는 의견과 함께 낯선 공간에 있게 되어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모아나님은 "첫 번째 워케이션이고, 오랜 기간 머문 것은 아니어서 70% 정도의 업무 효율을 보였습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던 터라 평소 100% 업무효율보다는 조금 떨어졌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녹님은 "(퇴사를 하고 워케이션에 참여한 것이라) 업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지만, 단순히 관광 와서 쉬는 것보다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고 충분히 혼자 지낼 수 있는 시간, 작업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코워킹 공간이 숙소와 함께 있어서 새롭게 느껴졌어요, 함께 참여한 다른 워케이션 참가자들이 일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개발자 팀에서 왔던 참가자들을 보면서 영감을 받고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라고 업무 외에 또 다른 부분에서 효율성이 증가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호퍼님의 브런치



질문 4. (워케이션에서) 일과 휴식을 함께 가져갈 수 있다고 보나요? 


참가자들도, 이를 보고 분석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 모두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습니다. '워케이션(Workation)'이라는 말처럼 '일'과 '휴식'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일과 휴식을 완전하게, 그리고 함께 가져갈 수 있다'라는 의견과 '신중하게 계획을 세운다면 가능하다'라는 의견 등이 나왔습니다.


우녹님은 "확실하게 두 가지를 가져가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과 휴식을 함께 가져가는 문화를 원한다고 생각해요. 워케이션을 통해 나에게 더 맞는 라이프스타일이 뭔지 경험하고 알아가며 더 나은 일하는 방식을 제시하는 시도들이 이런 변화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니님도 "당연히 가져갈 수 있다고 보고요. 그전에 일과 휴식, 두 개를 다 잡을 수 있는 본인만의 워케이션 계획을 세워두는 게 필요하다고 봐요. 저도 워케이션 업무 패턴을 짜고 갔을 때 확실히 집중이 잘 됐어요."라고 답했습니다. 


해변 오피스에서 일을 하고 있는 드림님 / 사진 제공 : 드림


이와 다른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호퍼님은 "'휴식 공간에서 일한다'는 자체가 리프레시 요소인 것 같아요. 물론 일과 휴식이 완전히 양립할 순 없겠지만, 공간의 변화가 주는 효과 자체가 일에 영감을 불어넣어줬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모아나님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조심해야 할 건 워케이션은 무조건 일이 중심이기 때문에 보통의 휴식이나 휴가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예상과 다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평소에 보지 못한 풍경, 먹지 못했던 음식, 만나지 못했던 사람을, 일하는 중간이나 일 마치고 잠깐 즐기는 것으로 생각해야 해요. 워케이션의 휴식으로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봐요."라고 말했습니다. 


드림님은"워케이션을 가보기 전에는 어떻게 일과 휴가를 같이 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휴가라기보다는 '휴식'이라는 말이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제가 방문했던 일로오션 같은 경우에는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워케이션으로, 업무가 7, 휴식이 3 정도 되는 워케이션이었던 것 같습니다. 각 기업의 워케이션 프로그램마다 일과 휴식의 비중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을 해본 뒤, 그에 맞는 서비스를 골라서 이용하면 더 만족도 높은 워케이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드림님의 인스타그램



워케이션 참가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후기를 전해준 워케이션 경험자들은 앞으로 워케이션에 참가할 사람들을 위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호퍼님은 '새로운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일해야지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을, 모아나님은 '업무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는 지역으로 가는 것과 워케이션 동안 할 업무를 미리 정리하고 가는 것', '일할 장소가 어떤지 미리 알아보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드림님은 "워케이션을 통해 시간을 내 자연을 누려보는 경험을 갖길 바랍니다. 자연을 거닐며 얻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느꼈거든요."라고 말했고, 우녹님은 "(워케이션을 하면서) 매력적인 도시를 알아가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연대의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지니님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고 간다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얻거나 기획 업무가 워케이션에 잘 어울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워케이션에 참여하는 동안 휴식을 취하는 데 집중한 우녹님 / 사진 제공 : 우녹


서로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워케이션을 경험한 다섯 명의 참가자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워케이션이 특별한 경험이었다'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워케이션을 참가한 분들, 앞으로 참여하실 분들 모두 다른 느낌과 기억을 프로그램 이후에 가져갈 겁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이 있다면 일과 휴식을 함께 가져가는 경험, 사무실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일하는 기억은 여러분들이 커리어를 쌓아가는 동안 가장 특별한 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점이죠. 


후기를 보내준 우녹님의 소감으로 후기 모음집 콘텐츠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매 순간 강렬하게 느낀 것도 많고 표현하고 싶은 지점들이 너무도 많은데 이 모든 게 글로써 온전히 전달될지 모르겠다.(중략) 개인적으로 1년 가까이되는 캐나다 워홀의 임팩트와 맞먹는 것이었다. 나는 이렇게 살기를 택해야겠다고 마음먹을 정도로 좋았다. 함께해서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가슴 뭉클해지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우녹님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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