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이야기를 쓰는 운동일기 3

팔씨름, 등산, 필라테스, 홈트, 걷기 - 4/11부터 4/17까지

by 흐르는 강물처럼


커버이미지는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임을 밝힙니다.


4/11부터 4/17까지



4/11 금

[점심 산책]

날씨가 좋으니 봄을 만끽하려고 나온 사람들이 많다. 산책로 가운데를 중앙선이라고 치면 상행선과 하행선이 되어 사람들과 사람들의 걸음이 마주쳤다. 벚꽃 꽃잎이 바람을 타고 눈처럼 흩날렸다.

회사동료와 자주 가는 커피전문점에 가서 더치커피 2병을 사가지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1병은 사무실에서, 1병은 집에서 타먹으려고 한다. 헤이즐넛향이 있어 풍미가 좋은 커피라 우유에 타서 먹으면 더욱 맛있어진다. 잠이 안 올까 봐 하루에 딱 한잔만 마시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나이 비슷한 동료들은 커피를 끊었다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커피 마시면 잠이 안 온다는 사람도 많고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 삶에 커피마저 없으면 무슨 낙이 있을까 싶어 커피를 끊는 것이 아직은 힘들 것 같다.


[저녁 연습장]




4/12 토

[오후 산책, 등산]

벚꽃이 예쁘게 피었는데 아쉽게도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 집 근처 대학교에 놀러 갔는데, 우산을 쓰고도 벚꽃 사진을 찍으러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 일행들과 간단한 요깃거리를 가지고 가서 먹고 나서 대학교 뒷산을 올라가 가볍게 산행을 했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주변에 저수지도 보이고 조용하여 등산하기 좋은 곳이다. 비가 오니 산속 공기가 촉촉하다. 날씨 때문인지 평소보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아이들이 어릴 때 자주 왔던 터라 친숙한 곳이다. 예전에는 아이들과 함께 주말마다 이곳에 오거나 배드민턴을 쳤었다.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부모인 우리와 무엇인가를 함께 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 많이 아쉽고 서운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때가 더 행복했던 것을.

그리고 그때는 몰랐다. 그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갈 줄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그때가 좋았다.

잠시 추억 속에 잠겨서 아이들에게는 엄마, 아빠가 세상의 전부였고, 나에게도 아이들이 세상의 전부였던 그 시간을 돌이켜본다.

그때는 서로가 서로에게 우주였었지...



4/13 일

[아침 연습장]




4/14 월

[오전 홈트]

풀플랭크, 마운틴클라이머, 트위스트플랭크, 스파이더플랭크, 푸시업, 무릎 대고 푸시업, 와이드스쿼트

6시 20분부터 맞춰놓은 알람이 계속 울려대었지만 알람을 끄고 모른 척 하다가 7시를 넘겨버렸다. 주말에도 홈트를 건너뛰었는데 양심상 오늘은 건너뛸 수 없다. 하지만 너무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밥 준비, 설거지, 빨래 정리할 시간도 부족하니 어쩔 수 없이 운동시간을 줄여서 홈트를 짧게 했다. 아쉬운 마음에 샤워할 때 와이드스쿼트를 하였다.

누가 보면 이 얼마나 우스운 광경일까. 발가벗고 머리를 감으면서 비눗물은 흘러내리고 쩍벌. 와이드스커트를 하다니.

하지만 욕실속 광경을 아무도 안 보니까 그냥 한다.

내일은 나 스스로에게도 우스운 이런 꼴을 만들지 말고 7시 전에는 일어나 운동해야겠다.


[점심 산책]

밖에 나갈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다. 추운 것 같아서 헬스장 가려고 했는데 그래도 바깥바람을 쐬고 싶어서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갔다.

비가 와서 쌀쌀한 공기지만 바람이 불지 않고 걷기 시작하니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날씨가 포근할 때는 먼지가 많고 공기가 탁했는데, 비가 내린 뒤라 오히려 공기가 깨끗하고 청아했다. 어제 눈이나 우박이 내렸다는 곳이 있다고 한다. 불과 며칠 전 낮 기온이 20도 넘어 더웠는데, 갑작스레 비 오고 다시 추워지니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는지 모르는 날씨다.

스카프 자주 두르고 두툼한 옷을 챙겨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겠다.




4/15 화

[오전 홈트]

풀플랭크, 마운틴클라이머, 플랭크, 트위스트플랭크, 무릎 대고 푸시업, 런지, 런지앤킥, 와이드스쿼트


[오후 사무실 – 여자 팔씨름대회 출전]

사무실에서 깜짝 이벤트로 여자 팔씨름 대회가 진행되었다.

살집이 좀 있는 나에 비해서 제비 뽑기로 뽑은 상대방 선수는 삐쩍 마르고 약해 보이는 여직원이었다. 몸집만 보았을 때는 내게 승산이 있을 것처럼 생각되어 살짝 흥분되었다.

생전 처음으로 팔씨름에서 이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 그리고 필라테스, 홈트로 다지고 다진 나의 상체근육에 대한 기대를 안고 상대방 선수의 손을 마주 잡았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의 가녀린 손에서 꽤 굵직한 힘이 느껴졌다.

아... 쉽지 않겠는데!!! 두 여자가 손을 마주 잡고 테이블 위에서 사력을 다해 매달렸다.

승부가 가려지지 않아 한참을 버텼지만, 계속 버티다가는 내 어깨가 아작 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빨리 지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힘 빼고 곧바로 항복했다.

이번 팔씨름도 졌다. 내 평생 한 번도 팔씨름에서 이겨보지 못했지만, 그저 다치지 않은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나중에 그 여직원은 최종결승전까지 가서 2등에 올랐다.

그 직원과는 친분이 없는데, 나중에 마주치면 평소 무슨 운동을 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4/16 수

[오전 홈트]

무릎 대고 푸시업, 플랭크, 스파이더플랭크, 트위스트플랭크, 파이어 하이드란트, 파이어 하이드란트&킥, 브릿지, 런지, 런지&킥, 브이싯업, 와이드스쿼트

어제 잠깐 하긴 했지만 팔씨름으로 어깨와 팔에 무리가 갔을까 싶어서 폼롤러로 어깨와 상체를 마사지하였다.


<호흡의 중요성>

운동할 때 헬스, 필라테스, 요가 선생님들 모두 호흡을 많이 강조한다.

호흡을 제대로 하면 운동수행능력에도 영향을 주고 몸이 다치지 않게 하고 운동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나도 운동할 때 호흡을 제대로 하는 것이 서툴러서 아직 어지러울 때가 많다. 숨을 내뱉어야 할 때는 내뱉고, 들이마셔야 할 때는 들이마신다.

숨을 자꾸 참아서도 안 된다. 운동을 하다 보면 특히 동작이 힘들 때 숨을 안 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숨 쉬는 것, 제대로 된 숨 쉬기를 계속 의식하여야 한다.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다이어트 등 운동의 종류와 필요에 따라 호흡법은 전부 다르다고 한다.

근력운동할 때 근육에 힘이 들어갈 때는 숨을 내뱉고, 힘을 뺄 때는 숨을 들이마신다.

일단 이 부분만 기억해도 될 것 같다.


[저녁 연습장]



4/17 목

[점심 필라테스]

일자로 가만히 누워 있다가 반동을 주지 않고 복근의 힘으로 상체부터 들어 올려 일어나동작을 하였다. 필라테스 한 지가 거의 2년 가까이 되었는데 처음 할 때는 잘 못해서 허벅지를 붙잡고 일어났다. 상체를 들어 올릴 때 반동을 이용하고 발이 살짝 들리기는 하지만 이제는 허벅지를 잡지 않고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쉽지 않다. 지금보다는 복근이 더욱 많아져야 평온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생님은 반동 없이도 당연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매우 신기한 장면이다. 언젠가는 나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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