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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빙산 Oct 28. 2024

Blue Box~희망을 담은 추억의 상자~

Side A- Track 3-파란 상자 속에 담겨 있던 추억들

♬ '절망絶望'은 '대희絶對希望'으로 ♪ (가사 중)

*오랜 만에 Side A입니다. 장르는 펑크락에서 이모펑크(Emo-Punk) 정도.  빠르고 시끄럽습니다.
*핸드폰으로 들으면 마냥 시끄럽기만 할 거라..이어폰이나 헤드폰, PC스피커 추천드립니다.)
*2010년 곡을 만들 때 일본친구들을 추억하며 쓴 가사라 일본어로 불렀네요. 한글 자막도 영상에 달아두었어요.
*<채식주의자>읽고 우울해진 것을 털어내고자 이 곡의 영상화 작업(?)을 했다는 배경이 있습니다. 같은 심정이신 분들은 영상을 즐겨주셔요.

※뮤직비디오↓ URL: https://youtu.be/2GskJrZ4qGM 
Blue Box (Japanese ver.) - recorded in 2010


[verse1]

戻らない昨日

돌아갈 수 없는 어제

心の海の底

마음 속 바다의 바닥

沈めた思い出は どこへ?

가라앉은 추억은 어디에?


煌めいた 記憶

반짝였던  기억

君と溶けた スノー

너와 함께 녹아버린 SNOW

いつか 無くなった happy days

언젠가  잃어버린  Happy Days


[bridge1]

眠れない 夜

잠들지 못하는 밤

希望を忘れた君は闇の中

희망을 잃어버린 넌 어둠 속에서

見つけた 薄く光る 

찾았네  희미하게 빛나는

夜明けの 青さを

여명의  푸르름을


[chorus1]

Blue Box

파란 상자

その中で

그 안에는

君の声が 

너의 목소리가

君の言葉 

너의 말들이

ちゃんと生きている

(아직도) 잘 살아있어


Blue birds

夢の中で

꿈 속에서

昨日の声が 羽ばたく

어제의 목소리가 날개짓해

その中で 

그 안에서

何かを言っていた

뭔가 말하고 있었다



[verse 2]

絶望は「絶(対希)」に

'절망'은 '대희'으로

「Good Bye」の後に「For Now」をつけ

Good Bye의 뒤에는 For Now를 붙여

「さようなら」より「またね」を

작별인사[사요나라]보다는 [마타네](=또 만나)를


[bridge 2]

止まらない 涙と

멈추지 않는 눈물과

満たさない 砂の心で

채울 수 없는 '모래 같은 마음'에

響いた 君の声が 

울렸다  너의 목소리가

新たの 朝を 呼ぶー

새로운 아침을 부른다


[chorus 2]

Blue Box

僕の中で

내 안에는

君の姿が  

너의 모습이  

君の瞳が

너의 눈빛이

浮かぶ

떠올라


Blue Bird

君に飛べ

너에게 날아가

僕の願いを 僕の心を

나의 소원을  내 마음을

伝えてくれよ

전해줘라


[chorus 3]

Blue Box

その中で

그 안에는

僕たちを輝いた 日々が

우리들의 빛나는 나날이


Blue Sky

青空の下

파란 하늘 아래

いつか また

언젠가  다시

会えるよ

만날 수 있어


会えるといいな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Cause I miss you so.






1. 왜 지금 이 곡인가?


이 곡이 '그 곡'입니다.

아내가 버린 공책에 가사가 적혀있던 그 곡.

자기 노래 가사를 받아쓰기 하는 게 기분이 별로라 미뤄두고 있었는데 ...

'채식주의자' 읽은 후, 너무 가라앉아버린 제 기분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선택했네요.


영상은 지난 주 수요일 지은이의 퇴원 후 2차 심장초음파가 있는 날 병원 가고 오는 길에 찍은 하늘입니다.

이번 심장초음파에도 문제가 없어서 다음 예약은 1년 후이고 이제 아스피린도 안 먹어도 되요 !!

(작은 약통에 약도 씩씩하게 원샷하던 모습을 이제는 볼 필요가 없어서 좋네요)


세번째 후렴[chorus 3] 에서는 일본 동경/도쿄 출장시 찍은 영상이 조금 들어갔어요.

폭주(?)하는 하드락 리듬에 맞춰 쓸 속도감 있는 영상이자 곡과 연관된 친구들이 지금 살고 있는 도시이기도 해요.   

 

이 곡 역시 이렇게 작은 기기에 기타와 보컬을 녹음해서 만든 곡입니다.


2. 영상에 관한 이야기


어린 시절 겪은 잦은 이별의 결과라고 해야할 지 생존전략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리움'이나 '슬픔'에 대한 알레르기(die Allergie/독일어발음)가 있는 청년이 되었어요.

그래서 만날 수 없는 누군가를 그리워 한다는 걸 극도로 거부하는 '부자연스러운' 사람이 되어 대학생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때입니다.


어학병으로 입대를 할 것인지 학사장교로 입대를 해야할 지 고민하던 중, 일본에 10주동안 살아볼 기회가 있었어요. 그래서 일본 홋가이도(북해도) 삿포로시에서 가을부터 초겨울을 보냅니다.


그렇게 삿포로 국제교회에서 만난 일본친구들과 같이 음악을 하면서 밴드하는 사람들이 다 안경(眼鏡[メガネ])을 써서 '메가(네) 밴드'라는 이름도 장난삼아 붙이고 ㅎㅎ

그 때 사귄 친구들과 일본 생활이 너무 맘에 들어서 '난 일본이 어울리는 사람인가?' 라는 의문을 갖고 "전역 하고 대학교 졸업 하면 일본 취직"의 꿈도 몰래 갖게 되었어요.


...

그리고 복무기간이 1년 1개월 더 짧은 어학병으로 지원하게 되어 군생활을 시작했죠.


군생활이 끝날 무렾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있었고 전 일본의 적합성에 대해 재검토합니다.



그러고보니, 일본에서 한국에 돌아온 후 몇 주 되지 않아

뜬금없이 밥을 먹다가 '알 수 없는 슬픔'이 몰려와서 울었던 기억이 나요.


'왜 눈물이 나지?'

'왜?'

..

...

이런 저런 이상한 자기객관화로 자기를 관찰 중에 깨닫습니다.

'너무 슬퍼서 울면 머리가 아프구나.'

....

그런데 아마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아, 다시 만나는 건 어렵겠구나. 그걸 알고 우는 거구나'.


그리고 전 아직까지 삿포로로 돌아가지 못했어요.

친구들과의 약속을 못 지켰고 그렇게 또 연락이 두절된 친구들이 대부분이 되었죠.

당시 친구들이 써준 메시지. 아직도 저희 집 화장실 앞에 걸려있어요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이었으면 '지금의 제 아내가 그 때 만났던 사람입니다' ...가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네요 ㅎㅎ


제가 전역할 무렵 그 와중에 함께 놀던 친구들 중 두 명은 부부가 되어 동경/도쿄에 가서 살게 됩니다.



전 그 후 10년이 지나고나서야 출장으로 그들의 도시로 가게 되요.

평일이라 저도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그 친구도 퇴근 후에야 만날 수 있었어요.

(좌) 동경타워에서 본 도시아경 (우) 스카이트리에서 본 도시 풍경

그게 작년 11월.


시간이 없어서 밥도 같이 제대로 못 먹고 동경타워만 올라갔다 내려왔어요 ㅠㅠ

동경타워에서 야경에 비춰지는 미디어 아트
15년 만에 만난 친구와 바라본 동경타워/도쿄타워

그냥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워서 처음 가본 도시에서 길 잃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갈 수 있는 만큼 같이 전철을 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평일 저녁을 함께 보냈어요.

동경에서 그렇게 그 친구부부를 만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찍은 영상이 이 음악에 담기게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세번째 코러스의 타임랩스 부분)



2008년 10주 함께 한 친구들과의 인연을 15년 동안 놓지 않고 살아왔네요.


그렇게 작년에 일본 동경에서 15년만에 만났던 친구에게 아직 아이가 없다는 소식을 들어서 아쉬워했는데,

올해 연락해보니 결혼 12년 만에..! 아이가 생겼다고...!!
(11월 출산 예정입니다. 지난 글의 축하대상과 다른 부부입니다.)


그래서 이 곡은 그 친구부부에게 선물하는 곡이 되었습니다.




두서없이 주절주절 이네요.

들어주셔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님들에게는 혹시라도 저처럼 '채식주의자' 읽고 암울해지신 분들이 계시다면....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146)

맑고 푸른 서울 한강변 하늘의 영상이 그 우울함을 지워주는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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