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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빙산 May 22. 2024

위험하지 않은 사랑은 없다:To love at all

from The Four Loves by C.S Lewis

남사스럽고 부끄럽지만 도전(? 초청?)에 응해 낭송 도전합니다.

시는 아직 못 고르겠어서, 제 머리 속의 가장 시적인 문장을 조금 가져왔어요.

(원래 시가 아니라 책의 문장을 제가 시처럼 나눠서 읽는 거에요)


아이들 자는 동안 옆 방에서 조용히 읽느라 ‘작가명미정’님 낭송처럼 숲 속의 새소리는 없고,

화이트노이즈 대신 켜놓은 주방의 환기팬 소리만 멀찍이 들릴 거에요.

기타나 피아노 치면서 읽을까- 란 구상도 해봤지만 실현가능성을 먼 미래에 둬야겠네요.



1. 영어 원문 :From <The Four Loves> by C.S Lewis


https://drive.google.com/file/d/1fhjJT2S42IrCe0YAc2NrFBvP9mwnO9Mn/view?usp=drivesdk

+ 들으면서 읽으실 수 있게 유튜브로 추가해봤어요+

https://youtu.be/EgRlUCdLj3c

칭찬에 힘 입어 탄생한 첫 유튜브 '소리내어 읽기' 콘텐츠 #1


"There is no safe investment.

To love at all is to be vulnerable.

Love anything,

and your heart will certainly be wrung and possibly be broken.

If you want to make sure of keeping it intact,

you must give your heart to no one,

not even to an animal.

Wrap it carefully round with hobbies and little luxuries;

avoid all entanglements;

lock it up safe in the casket or coffin of your selfishness.


But in that casket – safe, dark, motionless, airless – it will change.

It will not be broken;

it will become unbreakable, impenetrable, irredeemable.

The alternative to tragedy, or at least to the risk of tragedy, is damnation.

The only place outside Heaven

where you can be perfectly safe from all the dangers and perturbations of love is Hell.”



2. 한글 번역 by 빙산 : <네 가지 사랑> 중

https://drive.google.com/file/d/1rFrZ7qz0qmHEyJh7dNFk_zjV8wsH8TTA/view?usp=drivesdk

+ 들으면서 읽으실 수 있게 유튜브로 추가해봤어요+

https://youtu.be/-6BZvtiGvUM 

칭찬에 힘 입어 탄생한 첫 유튜브 '소리내어 읽기' 콘텐츠 #2


"안전한 투자란 없습니다.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건 취약해지는 겁니다.

뭐든 사랑해보세요,

그럼 우리의 마음은 뒤틀어 비틀어지고 아마도 부숴지겠죠.

만약 우리가 그 마음을 온전히 지켜내고 싶다면,

그 마음을 절대로 아무에게도 주지 않으면 됩니다,

동물에게 조차요.


취미들과 작은 사치들로 조심스레 포장하고

모든 얽힘을 피해서

우리의 이기심이란 상자나 관 속에 안전히 잠가두세요.


하지만 그 관 속, 안전하고 어둡고 정적이며 공기도 없는 그 곳에서 -

우리 마음은 변할 겁니다.

그 마음은 부숴지지 않게 될 거에요.

그 마음은 부숴질 수 없고, 아무도 뚫을 수 없고, 아무도 구할 수 없게 되겠죠.


사랑함으로 얻을 수 있는 비극의 대안,

적어도 비극의 위험성에 대한 대안은

지옥으로 가는 겁니다.


천국 밖의 유일한 공간,

사랑의 모든 위험과 동요로부터

완벽하게 안전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

그게 지옥입니다.



***

다 읽고 파일 구글드라이브에 업로드 하고나니 첫째 아이가 낮잠에서 깼네요.



(추가) 글에 대한 해석


+작가명미정님의 감상댓글을 본 후, 작가의 의도에 부합한 맥락과 나름대로의 해석을 더해 설명해봅니다.


[맥락Context]  

이 문장은 작가 C.S 루이스가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명하는 문장입니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위험요소가 있다 - RISKY하고 고통을 수반할 잠재성이 있다는 거죠. 그리고 이 취약함, 이 리스크를 피하며 살고자 하는 것은 결국 생명이 없는 불완전한 존재로 우릴 만들 거라고 하구요. 

(위 내용은 심지어 아가페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나온 건데, 신 조차도 '위험risk'없이 사랑하지 못한다-란 얘기를 해요. 그게 무슨 말인가는 '자유의지freewill'과 연관이 되구요. 인류에게 거절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거죠. )

제가 작가의 문장을 따라 사랑을 하게 되면 vulnerable,취약해진다- 라고 번역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취약해질 가능성을 수반한 채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겠죠.

살짝 자조적으로

'사랑 때문에 아프기 싫다고?'

내지는

'아프게 되는 게 두려워서 사랑하기 싫어?'


- 그럼 이렇게 해.

- 근데 그렇게 하면 이렇게 된다?


하고 얘기하는 거에요. 


한낱 고양이를 기르게 되어도 그 ‘연缘’에서 ‘정情’이 생기고, 삶은 유한하니, 끝을 병病과 사死를 마주할 수 밖에 없으니, 상실의 기회에 노출되는 거니깐요.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어떤가요? 처음에야 환상 속에서 그 사람의 사랑을 받는 나를 사랑하기 쉽고, 그 사람의 실수와 불완전한 모습이 우리에게 상처가 되는 날이 없을 수 없잖아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우리가 하는 사랑은 강해지는 거라 믿습니다.

약함을 인정할 수 있는 건 강한 사람이 할 수 있는거죠.

자신의 미련함을 인정할 수 있는 게 지혜로운 사람에게 가능하듯이.


남들의 삶 속의 어떤 사랑은 내가 하고 있는 사랑과 달리 쉬워보이고 평온해보일수 있겠지만,

그건 타인의 삶 속의 사랑은 우리가 체험하는 게 아니라 관망 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걸 수도 있겠죠.

영화는 픽션이지만 영화 속의 사랑이 아름다워 보이듯.


영화 속의 사랑은 짧은 러닝타임에 픽션의 인생 속의 일부분만 보여주니 그렇듯,

타인의 삶 속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사랑은 영화 처럼 짧은 부분일거에요.

일대기를 닮았다거나 전기biography를 닮았더라도 편집자의 손을 거치게 되고.



사랑의 원천.

사랑의 기원.

사랑은 어디서 시작된 걸까요.


두리뭉실한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마칩니다.

끝까지 읽으신 분들을 위해 선물(?) (오른쪽부터 첫째, 둘째, 셋째) 사진을 덤으로.

아이들과 함께 피아노 치다가 찍힌 사진- 오른쪽부터 2021년 첫째, 2023년 둘째, 2024년 셋째


혹시 C.S 루이스가 말하는 사랑에 대해 조금 더 긴 글 안에서 제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나눠 본 다음 글도 읽어주세요.

https://brunch.co.kr/@thewholeiceberg/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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