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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벗 Apr 29. 2020

유럽 여행 - 알버트 코이프마켓

2016년 6월 16일

알버트 코이프마켓 (Albert Cuypmarkt)


풍차 마을부터 슬슬 배가 고팠지만 알버트 코이프마켓까지 군것질 없이 달려갔다.이곳은 암스텔담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데, 꽃, 옷, 식재료, 길거리 음식, 장식품, 잡화류 등이 모여 있었다.  


사실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가운데 하나는 알버트 코이프마켓에서 맛본 청어절임이다. 꽤 오래 전에 중국 CCTV에서 제작하여 EBS에서 방영한 대국굴기를 인상깊게 시청한 적이 있다. 그 중에 네덜란드가 이 청어 어획을 통해 동인도회사를 설립할 정도의 부를 축적했다는 설명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고, 청어가 어떤 맛인지 꼭 먹어보고 싶었었다. 꽁치만한 크기로, 배에서 머리를 떼고 바로 염장하여 보관성을 향상시킨 것인데, 원래 꼬리를 잡고 머리 쪽부터 한꺼번에 입에 넣고 먹는다고 한다. 암스텔담에서는 생선 모양 대로 토막을 낸 뒤 양파, 피클과 곁들여 먹기도 하고, 핫도그 번에 끼어 샌드위치로 먹기도 한다.


전날 수퍼마켓에서도 청어 절임을 보았고, 파는 곳이 여러 곳 있지만, 특히 시장 안에 있는 이곳을 호스트가 추천하여 이곳을 찾아온 것이다.


맛은 절임이라고 하여 젓갈처럼 짤 줄 알았는데, 전혀 짜지 않고 고등어 회와 비슷한 식감이었다. 솔직히 입맛에 착착 붙어 가원이를 제외한 세 사람이 청어 한마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했다. 생선회도 아닌데 익히지 않고 절인 등푸른 생선을 먹는다니, 자신이 없어서 하나만 주문했다가 얼른 더 주문하여 먹었다.


 시장에서는 청어뿐 아니라 그 자리에서 과일을 통째로 갈아주는 스무디도 정말 맛있었다. 맛을 내는 다른 재료 없이도 맛이 있어서 '아, 원래 과일을 갈면 이런 맛이 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이것저것 실컷 주전부리 하고, 안에 시럽이 들어있는 와풀로 갈무리를 했다. 와풀 아저씨는 우리가 한국인인 것을 알아보고, 자신이 예전에 한국 TV에 출연했었다고 했다. 즉석에서 반죽을 부어서 구워주는 와풀은 흔히 보는 벨기에식 와풀이 아니라 바삭바삭하고 안에 시럽이 들어있는 쿠키같은 식감이었다. 뮤지엄이나 다른 기념품 판매 상점에서 파는 걸 보면 암스텔담 특산품 인 것 같다. 그렇게 온 가족이 흡족히 식사를 하고 30 유로도 채 들지 않다니 더욱 만족스러웠다.


 시장 구경을 더 하고 싶었지만 고흐 미술관 입장 티켓을 미리 사놓았기 때문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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