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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미 Feb 19. 2021

2월 17일

가끔이라 여기고 싶지만 실은 종종 그런  속에 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누구 하나 책임져줄 사람 없고
누구나  길을 걷고 있는  같은데
나만  길이 없고 덩그러니  위에 남겨진
다시 말해, 세상에  혼자 남겨진  같은
그런 .

누구나 세상에 태어날   사람으로 인해 태어나지만, 세상을 살아갈  오직  발로만 살아간다.

야속하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으나 
이제는  의지에 따라  세상이 빛이 되기도 어둠이 된다니.

여느 날과 다르지 않았다.
굳이 조금 다른 점을 꼽자면  날은 볼을 스치는 바람이 너무도 매서웠다는 .
겨울의 끝자락도 겨울 아니던가.
그래서 였을까.
자그마한 외풍에 쉴 새 없이 흔들리는  발이었다.

스치던 바람이 조금 따뜻했더라면  외로웠을까.
 하늘  구름이 해를 가리지 않고 볕을 쨍쨍 내리쬐었다면 조금 , 서글펐을까.

아니.
그럼에도 흔들렸을 테다,   발은.
 어떤 외풍 때문이 아닌 이미  마음이 어지러웠을 테니.

가끔이라 여기고 싶지만
실은 종종
그런  속에 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지러운 마음
쉴 새 없이 흔들리는  발과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에
 밤하늘보다 짙은 어둠을 품은
 속에 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날엔
그런 나를 벗 삼아 
천천히
부디 천천히
살아내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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