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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북 Jul 12. 2021

초보 비건 부부의 유쾌한 비건라이프

건강한 식단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할까? / 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얼마 전 완전육식 카니보어 VS 완전채식 비건에 관한 방송을 보게 됐다.

그동안 비건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카니보어는 나에게 생소한 단어였다.


비건이 완전채식을 하듯 카니보어는 고기가 반찬이자 밥이고 소 골 부터 소 등골, 비장, 간 등을 먹으며 부족한 비타민C의 영양분까지 채우는 완전육식을 한다.

오로지 채식만 하는 그들과 오로지 육식만 하는 그들도 나름 다 이유가 있었다.


두 그룹의 공통 이유는 바로 '건강한 삶' 이었다.


내가 아는 건강한 삶은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인데...

그럼 건강한 식단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할까?


5대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식단 정도라고 하면 밥과 고기, 채소, 과일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는 건데 카니보어와 비건은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다들 건강한 삶을 찾았다고 하는지 너무 궁금해졌다.


특히 비건은 나도 많이 들어봤지만 정작 그들의 식생활은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 했던 거 같다.  그들을 한번 따라가봐야겠다.


초보 비건 부부의 유쾌한 비건 라이프  키미앤일이 『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이다.      



어떻게 고기를 안 먹을 수 있어?  


저자는 채식을 시작하고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단백질 결핍에 대한 우려 섞인 이야기도 듣는다고 했다.

사실 나도 궁금해서 묻고 싶었다.


이에 저자는 채소류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풀만 뜯어 먹고사는 소나 말의 근육을 생각해 보자. 고기 한 점 먹지 않고도 탄탄하다 못해 터질 듯한 근육을 뽐내지 않는가. 여태 우리가 고기를 먹으며 얻었던 단백질은 그들이 풀을 통해 섭취해 근육이나 살점에 녹아든 단백질 찌꺼기 같은 것이다. 따지고 보면 양질의 단백질, 그러니깐 단백질의 근원은 식물인 셈이다. _본문 p31


저자의 이 말이 신선하기도 했지만 이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인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걔네들은 하루 종일 풀을 뜯잖아 ㅡㅡ;

사람이 매일 엄청난 양의 채소를 먹는다면 모를까 채소만으로 단백질이 보충된다니 한쪽에서 부정적 생각이 고개를 빼꼼 내민다.


채식주의자도 여러 종류가 있어 우유나 달걀 생선을 섭취하는 베지테리언(이것 또한 여러 단계가 있다.) 과 모든 동물성 식품과 동물이 희생되는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비건이 있다.


비건인 저자 부부는 식단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화장품, 샴푸, 세안제 등의 제품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애연가인 저자가 눈물을 머금고 금연을 하게 된 계기도 바로 동물실험 때문이었다.


그는 완전 비건이 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었다.

일반적이지 않은 비건으로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재료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외식도 힘들었으며, 사람들과 모임에서도 다들 배려를 해주지만 장소 찾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비건으로 살아가면서 자연스러운 8kg 감량으로 건강도 되찾고 행복감을 느꼈다며 불편한 게 꼭 나쁜 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소수인 비건의 입장이 되면서 소수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게 됐으며 식생활을 넘어 다른 것들까지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그들의 비건 생태 일지를 따라가다 보니 건강한 식생활을 넘어 동물과 환경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전해졌고 비건을 실천하는 건 결국 사랑을 말하는 거라는 그의 말에 진심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채식 꼭 해야 한다' 강요하기 보다 비건으로 생활하며 좋았던 점과 불편한 점들을 현실적으로 꼬집어주는 부분이 좋았다.

그리고 육식이다 채식이다 편가르며 물어뜯기 보다 서로 존중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화합을 제안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난 고기를 딱히 즐기지는 않지만 기운이 없고 체력이 떨어졌을 때 고기를 찾게 되고, 고기를 섭취했을 때 호랑이 기운이 쏟는 건 사실이다. 평소보다 고기를 과하게 섭취했을 경우는 그 다음날 꼭 배탈이 나긴 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역시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나보다. ㅋㅋ


난 고기보다 채소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고기를 안 먹지는 않는다. 그리고 생활용품들도 굳이 일일이 제품들을 비교하며 비싸더라도 동물과 환경을 생각해서 비건 제품을 선택하지도 않는다. 다만 플라스틱 제품이나 일회용품, 라벨이 붙어있는 제품은 되도록이면 사지 않으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한 번에 모든 걸 바꿀 수는 없다. 조금씩 하나씩 바꾸다 보면 우리의 건강과 생활, 환경에도 좋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서두에 말했던 카니보어 vs 비건 두 그룹의 분명한 이유 중 하나인 건강은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 하지만 동물권과 환경을 위해  비건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기에 동물과 환경을 바라보는 카니보어의 입장은 어떤지 한층 궁금해진다.      


*육채전쟁 / 출처: sbs스페셜  

https://youtu.be/64H6izagV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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