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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기차

3

by 노유현

기존 영법들과 달리 구조에 관련된 횡영, 구조 영법을 배우고 도구를 이용해 사람을 구하는 방법을 배운다. 역시나 물에 익숙해진 지수는 빠르게 영법을 익혔다. 특히 물에서 발을 교차로 굴리며 차는 입영은 그가 가장 잘하는 영법이다. 두 손을 물 밖으로 꺼내고 10분을 버티는 테스트에서도 약간의 물은 먹었지만 깔끔하게 해내는 지수. 마지막 테스트까지 무사히 마치고 이론 교육을 받는다. 심폐소생술과 AED(심장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배우며 새로운 지식을 얻어나간다. 지수는 그간의 과정을 곱씹으며 복습한다. 그러다 교관의 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을 떠올린다.



“사람이 직접 몸으로 들어가서 구하는 건 제일 마지막입니다. 가장 먼저 도구를 이용하고, 그게 없다면 만들어서 이용해야 합니다. 절대로 먼저 무턱대고 몸으로 구하지 마세요.” 그러면서 구하다가 함께 익사한 사례를 보여준다. 그 이야기를 떠올리며 지수는 더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그렇게 무사히 자격증을 취득하고 그는 수영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다시 물이 좋아진, 공포를 이겨 낸 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그 뿌듯함은 살아가는 자세를 바꾸었으며, 더욱 진지하고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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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기쁨은 누군가의 눈물 위에 놓일 수 있는 삶 속에서 부디, 건강하고 단단하길 바랍니다. 펴낸 책으로는 [달려라 외톨이]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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