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자유 Nov 26. 2018

인스타그램,에어비앤비,트위터 앱이 비슷하게 생긴 이유

보이는 것보다 콘텐츠에 집중한다.

목차


0.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트위터 앱이 비슷하게 생긴 이유

1.콘텐츠와 결과에 더 집중한다. 

2. 일관성이 높아지면 사용 편의성도 높아진다. 

3. 브랜딩은 단순히 어떻게 보이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작동하는가이다. 

4.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유사하다고 창의성이 억압되는 것은 아니다. 




0.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트위터 앱이 비슷하게 생긴 이유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애플 뮤직, 트위터, 드롭박스, Lyft를 열면 딱 보기에 대부분 다 비슷해보인다. 모두들 크고, 둥근 산세리프 폰트의 볼드 헤드라인을 차용하며, 미니멀한 흑백 인터페이스가 주를 이루고, 여백을 꽤 사용하며 컬러는 거의 쓰지 않는다. 지금의 인터페이스 스타일은 너무 기본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인기 있는 앱의 대부분은 실제로 디자인이 되어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인스타그램의 진한 파란색 헤더는 어디갔을까? Lyft 의 밝은 분홍색은 어디 갔을까? 가장 큰 테크 브랜드들이 그들의 브랜딩을 잊었을까? 아니면 모두 같은 템플릿을 공유하고 있는 걸까? 게다가 구글 역시 색을 안쓰는 트렌드에 합류했다는 확실한 신호가 있다.


올해 구글은 머티리얼 디자인 가이드라인의 주요 개편을 추진하고 있고, 리디자인한 gmail을 발표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다른 모든 앱들과 똑같아졌다.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Top bar 같은 빨간색 UI 요소들은 사라지고, 흰색 bottom bar, 흰색 플로팅 액션 버튼, 흰색 입력 영역과 흰색 배경 등 훨씬 더 많은 흰색이 생겼다. 


우린 모두 실리콘 밸리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훔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적어도 지난 10년 동안은 디자인이 차별화의 열쇠였다. 디자인이 획일화 되어가는 이런 트렌드는 납득하기 어렵다.


Michael Horton의 업데이트 버전 Complexion Reduction: A New Trend In Mobile Design


그럼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사실 난 이렇게 제품 디자인이 통일되어가는 트렌드가 좋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콘텐츠와 결과에 더 집중한다. 


우리가 앱으로부터의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앱과 새로 다운로드할 때마다 새 인터페이스 사용법을 배우는 것에 지쳐있다. 다운로드한 모든 앱의 4분의 1이 딱 한 번 사용되고 지워진다. 조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나 돈을 (또는 둘 다) 아끼고 삶을 쉽게 만들어주며,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앱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적인 디지털 제품에 통일성을 유지한다면 디자이너는 이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다. “UX”라는 용어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Don Norman은 말했다 “인터페이스의 진짜 문제는 그것이 인터페이스라는 것이다. 인터페이스는 방해된다. 내 에너지를 인터페이스에 집중하고 싶지 않다. 난 일에 집중하고 싶다.”



2. 일관성이 높아지면 사용 편의성도 높아진다. 


최근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사려고 할 때 스크린 상단 오른쪽에서 쇼핑 카트를 보지 못한 적이 있는가? 거의 모든 e 커머스 사이트의 표준화된 디자인 관례(위에서 이야기한것처럼 상단 오른쪽에 쇼핑카트 아이콘이 있는 것)는 사람들이 모든 온라인 스토어마다 쇼핑 방법을 매번 다시 학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중적인 앱 디자인 관례들은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해져버렸고, 아쉽게도 거기에서 벗어난 것들은 혼란과 당황스러움을 가져다줄 뿐이다. 예를 들어 올해 초 논란이 많은 디자인 업데이트를 발표한 Snapchat을 보자. 익숙치않은 디자인 -뒤섞인 기능과 탐색 패턴을 바꾸는 것 같이 기존과 다른 디자인-은 즉시 사용자의 감정을 73% 감소시켰고 앱의 사용자 수와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Snapchat을 보면 참신한 디자인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관적인 디자인은 사용자들을 화나게 할 가능성을 줄여준다.

 


3. 브랜딩은 단순히 어떻게 보이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작동하는가이다. 


유저가 원하는 것과 의도를 적절히 안배한 솔루션이야말로 대단한 경험을 가져다준다. 차별화된 경험은 단순히 차별화된 룩앤필(시각적인)과 비교하여 브랜딩 측면에서 더욱 확실한 이점을 가져다준다. 


물론, 스타일은 중요하고, 사용자 경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혼란스러운 인터페이스가 시각적으로 매력적이라고 느낄 때 더 관대해지고 너그러워진다. 하지만 디자이너의 에너지는 색상 팔레트나 드라마틱 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자신이 원하는 목표 작업을 끝낼 최고의 방법을 만드는 데에 쓰여야 한다. 최종 사용자에게 중요한 것을 잘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유용하고 사용 가능한 것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끝없이 디자인을 반복하고 테스트하는 것이 필요하다. 


버락 오바마,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는 매일 같은 옷을 입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심리학자가 의사결정 피로라고 부르는 것 때문이다. 그들은 한정된 에너지로 매일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고, 뭘 입을지 같은 것들을 제한해서 중요한 결정을 위한 에너지를 지킨다. 디자이너는 그들의 에너지를 같은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통합을 향해감에 따라 버튼의 색이나 크기가 애초에 왜 그렇게 되어야 하는지를 걱정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4.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유사하다고 창의성이 억압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 당신이 좋아하는 모든 앱들이 비슷한게 보인다는 점은 창의성과 혁신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 솔직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모든 제품 디자이너들이 인터페이스를 줄이는 움직임에 합류하게 되더라도, 그 외에도 너무나 많은 의미있는 디자인할 것들이 남아 있다.

 

사실 동일한 디자인은 단기적으로는 유익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의미가 있다. 우선, 증강현실과 인공지능의 증가로 컴퓨터와의 인터랙션이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화면이 줄어들고 제스처가 익숙해지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화면이 없는 인터페이스로 이야기하거나 대화를 하고 있다. 


아름다운 화면과 인터랙션 디자인이 있는 내 아이폰에서조차, 난 시리로 알람 설정, 캘린더 일정 생성, 음악 선택, 메시지 보내기, 날씨 확인 같은 작업을 한다. 나는 아마 아이폰이 제공하는 유용성에 영향을 주지 않고 하루 종일 스크린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아니면 아까 Norman이 말한 것처럼 "일을 끝낼"수 있다. 


그러나 Siri의 디자인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들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리고 이게 나만의 의견은 아니다. 케빈 유진 (Kévin Eugène)이 쓴 시리(Siri) 경험을 재 설계하는 방법에 대한 기사 전문이 있다.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시각을 넘어선 감각, 주의, 감정 또는 인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화면에서 보는 것만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제한하는 것은 미래에 우리가 꿈꿀 수 있는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저자 Yazin Akkawi
원문 링크:  https://uxdesign.cc/ever-wonder-why-the-most-popular-apps-are-starting-to-look-the-same-it-might-be-a-good-thing-e54aadd50fd5
번역: REASIGN
문의: reasign.newsletter@gmail.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링크 공유 가능)


최신 해외 디자인 아티클을 한글판으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읽는 디자인, <디독D.dok>(구:REASIGN) 구독링크: http://bit.ly/2FNQNpv


https://brunch.co.kr/@thinkaboutlove/19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