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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한창 Oct 27. 2024

시대유감 2




독약


아플 때 먹는 게 약이라면서

왜 독을 약이라 할까요?

보약, 쥐약, 구두약, 사약, 치약농약,

이런저런 약들을 살펴보니

죽이든 살리든 자신에게 이익이면 약인듯합니다.

생각보다 고약해 보이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마비


한적한 골목에서 북적이는 길로 나서면

자연스레 볼륨을 높이게 되고

조용한 곳이라면 깜짝 놀랄 음량을

아무렇지 않게 듣게 됩니다.

엉켜버린 소리, 날카로운 빛, 널브러진 데이터

넘치는 자극에 절어버린 일상입니다.

당신의 감각은 안녕한가요?








호모 이코노미쿠스


까칠한 중고서점에 팔기 위해

좋은 문장을 만났지만 줄을 긋지 못했습니다.

똑똑해진 걸까요?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갇힌 걸까요?








사회화


상대에 따라 다른 눈금을 사용합니다.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공명정대하지 않습니다.








등고선


같은 높이를 잇다 보니 결국 닫혀버린 폐곡선.

끼리끼리 살다 보면

관점은 고정되고 생각은 좁아집니다.








콸콸콸


쓸려 내려오는 온갖 콘텐츠,

어느새 하수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기만


맹독성 살충제에 쓰여 있었습니다.

"네츄럴 후레쉬, 오렌지 추출 성분 함유"

독과 향 섞버린

냄새나는 *맘몬의 세계입니다.



Mammon, 악한 영으로 의인화된 부·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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