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층까지 스며든 지방,
병적인 비만 상태를 '마블링'이라 부르며
팔아먹고 씹어먹습니다.
'건물주'는 아이들의 장래 희망이 되었고
그 꿈을 먹고 자라난 언어가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개근거지', '빌거지', ...
좁은 골목길까지 스며든 욕망,
마블링 대한민국입니다.
SNS를 출렁이게 하는 힘,
뭐니 뭐니 해도 자랑질입니다.
슬쩍 흘려 놓은 이미지에 반복되는 비교,
배탈의 창궐입니다.
개보다 높은 지능과
인간보다 낮은 체지방률을 가졌음에도
돼지는 인간에게 둔하고 뚱뚱한 하등 동물입니다.
존재가 격하되자 인간의 공감 반경 밖,
윤리가 희미해지는 영역으로 돼지는 밀려났습니다.
가책 없이 먹기 위한 차별과 비하,
돼지만의 비극일까요?
우리는 괜찮은가요?
人數分解
사람(人)이 숫자(數)로 분해되었습니다.
어른은 돈으로, 아이는 점수로.
전선과 랜선은 끊어졌지만
사람은 묶여버렸습니다.
허세는 사물이 아닌 상징을 드러내고
상징은 사물 자체에 대한 판단을 억압합니다.
진지충이라니...
가벼움이 미덕인 모바일 세상입니다.
사물을 넘어 사람마저...
시원해진 만큼 뜨거워지는 바깥세상.
안은 조금 덜 시원하고 밖은 조금 더 시원한,
그런 세상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