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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한창 Oct 27. 2024

자각 1





중력은 모든 공간을 점령했지만

지배하진 못합니다.

중력을 거슬러 오른 수십, 수백 톤의 물,

오늘도 마른땅을 적시고 있습니다.








질량


공기의 저항이 없다면

깃털과 돌멩이는 같은 속도로 낙하합니다.

우주를 움직이는 힘, 중력은

물질의 양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물질의 많고 적음에 따른 차별은

우주의 법칙에 반하는 일입니다.








대화


360°에 가까운 시야로 주위를 경계하는

겁 많은 초식동물.

말에게 차안대를 씌우는 이유는 그래서 입니다.

시야를 좁혀 불안을 낮추면 다루기 쉽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생겼든, 누가 씌웠든

사람 역시 차안대를 쓴 채 일생을 살아갑니다.

이 사태를 완화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는

다른 각도로 서있는 누군가와

 서로의 본 바를 나누는 것입니다.








냉장고


하나라도 더 쟁이기 위해 애쓰고 계신가요?

쉼 없이 돌아가는 냉장고 안에서

오늘도 하루만큼 음식은 상했습니다.








기성복


누군가 결정했을 모양과 크기.

우리가 입고 있는 생각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요?

내 몸에 맞는 생각, 찾아가고 있나요?








비교


작다, 느리다, 멍청하다...

뭐라도 끌고 와 옆에 두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는 말들,

협박을 일삼는 언어들의

실체입니다.








유실


물에 빠지면 물을 따라 움직입니다.

세상 흐름 부지런히 따라잡고 계신가요?

어쩌면 떠내려 가는 중일지도...









'알다'의 명사형이지만

왠지 '아름(답다)'의 준말 같습니다.

어떤 대상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면

그 대상에 대한 가장 고차원의 지식,

'앎'을 가진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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