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관점에서 인식된 상(像)들을
하나의 대상으로 종합하고
그 부정합의 불편함을 수용할 수 있는 여유,
바로 '성숙'입니다.
균형이란
중간 어디쯤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진폭으로 양쪽을 오가는 것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진동합니다.
물질을 이루는 입자도,
망막을 때리는 광자도.
별일 아닌 일이라고 대충하다 보면
진짜 별 볼 일 없어집니다.
가장 편한 자세로 움직이지 말아 보세요.
생각보다 빨리 고통이 시작될 것입니다.
편안함은 끊임없이 자세를 바꾸기에 가능합니다.
하나만 너무 고집하지 마세요.
고생만 길어집니다.
지름 0.1mm에 불과한 머리카락이
배수구를 막는 주범인 이유는 길이에 있습니다.
인생의 변곡점을 만들어내는 비결 역시
'가늘고 길게' 아닐까요?
그렇게 하고 계신 일이 있나요?
흐르고, 번지고, 고이는
통제할 수 없는 우연을 받아들이며
작품은 깊어집니다.
삶의 모든 변수를 내 뜻대로 통제할 수 있다면
인생은 고작 내 수준에 갇히고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