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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군가의마음 Jul 05. 2020

개념없는 간호사 참교육 시키는 진예솔

나의 수준



현타라고들 한다.

현실 자각 타임.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


남들의 인정이 밥 먹여주냐고 하는데 간호사 인식 개선을 외치는 우리는 우리 밥그릇을 챙기자고 이렇게 된 걸까?


나는 서른이 되도록 명품가방을 걸쳐본 적이 없다.

네일아트는 고사하고 패디큐어도 받을까 말까 한데..


해당 기사 댓글에 제발 지워달라는 간호사들의 댓글들이 보인다. 나도 같이 억장이 무너진다.


제작진을 비난하는 글은 아님을 미리 밝힌다.

이로써 사실 잘 모르고 있으면서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상태가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가를 보게 되었다.

간호사는 늘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말괄량이처럼. 수다스럽고 실수투성이며 도움이 필요한 캐릭터처럼 나왔으니까. 그렇게 사람들은 실제 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모르고 단지 그 캐릭터를 차용하기만 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현실세계의 병원에서도 으레 사실인양, 그렇게 투영해버린다.


미드나 외국영화에 나오는 간호사들이 이런 식으로 취급된 적이 있는지에 대해 같이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안녕 헤이즐'이란 영화. 아픈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가 주제인 영화이지만 영화에서 출연하는 간호사는 시시덕거리거나 가벼운 말을 해대며 마냥 병원을 떠돌아다니지 않는다.

헤이즐의 담당 간호사는 그녀에게 따뜻한 애착을 보여준다. 누구라도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것을 느꼈을 거다. 그들이 보여주는 인간미를.

사소하지만 이런 것들에 그 나라가 그 나라의 간호사를 어떻게 대우하는지 잘 드러난다.


(미국이라서 가능하다고?

맞다. 미국이 훨씬 우리나라에 비해 한 명의 간호사가 담당하는 환자 수가 적고 잔업무가 없고 간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병원에 가서 명의를 만나 치료를 잘 받고 퇴원하면 뚝딱인 단순한 과정인 것처럼 보여도 한 사람의 퇴원에는  여러 간호사들의 물장구가 빼곡히 녹아 있다.

그걸 좀 알아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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