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스스로 연결된 외부 강의를 나간 지도 어느새 한 달이 되어간다.
그 학원 담당자의 추천으로 1대1 수업도 맡게 되었고, 학교 강의로도 이어졌다.
온라인 컨설팅과 원래 나가던 학원 수업까지 겹치며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잠시 바쁜 시기가 끝나고, 다시 바빠질 시기가 다가오던 중이었다.
그런데 며칠 동안 매일 불안한 꿈을 꿨다.
꿈속에서조차 '빨리 깨고 싶다'는 생각을 할 만큼 낯설고 불안했다.
고요함과 조용함을 좋아하던 내가, 이제는 그 고요함이 불안하게 다가왔다.
잠깐의 ‘쉼’이 찾아왔지만, 정작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몰랐다. 초보 프리랜서로서 고요 속에 놓인 나를 어색하게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조용한 순간이 오면 ‘혹시 흐름이 끊긴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바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쉬자니 마음이 불편하다.
바쁘고 싶은 건지, 조용히 쉬고 싶은 건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흘려보냈다.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10월의 끝자락이었다. 한 달을 어떻게 지나왔는지도 모를 만큼 빠르게 달려왔는데, 막상 시간이 멈추자 불안이 밀려왔다.
예전 같으면 막연한 불안과 초조함에 휩싸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그 불안의 ‘원인’을 찾아보고 싶었다.
곧 끝날 사무실 계약과 비용 문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욕심과 걱정, 그리고 '이 자리를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이 모든 게 뒤섞여 마음을 흔들었다. 빨리 처리해버리고 싶다는 조급함과, 정말 잘하고 있는 게 맞을까 하는 의심이 번갈아 찾아왔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다들 이렇게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새삼 존경스러웠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잠시라도 불안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붙잡고 있는 일이다.
한 글자, 한 문장씩 써 내려가며 불안이 잠시 사라지는 기분을 느낀다.
불안은 아마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 불안이 내가 여전히 무언가를 꿈꾸고,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걸.
그래서 오늘도 불안과 함께, 그 불안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를 바라며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