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란 존재는 언제나 나를 따라다니는 느낌이다.
일이 잠잠해지면 ‘흐름이 끊긴 건 아닐까’ 불안했고, 작은 실수 하나에도 하루 종일 마음이 흔들렸다.
심지어 꿈속에서도 그 불안이 나를 쫓아올 때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남는 건, 불안이 남긴 괴로움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이었다. 불안을 느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 또한 결국 내가 해내야 하는 과정이었다.
‘불안’이라는 단어는 감정이자, 동시에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연습이었다. 불안을 몰랐던 때도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버텨야 하는 순간들이 늘어날수록 그 무게는 더 깊어졌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무언가를 해내왔다. 내일만 바라보며 살았던 하루살이 같은 시간 속에서도 “하루살이 인생치고는 참 열심히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그때는 몰랐다. 모두가 이 정도는 하겠지, 그 생각이 내가 만든 기준이 되어 나를 옥죄고 있었음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해냈다.
처음 시작했던 강의도, 두렵기만 했던 프로젝트도 결국은 마무리했고, 끝이 있었다.
끝이 왔을 때는 늘 새로운 경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이 많을 때는 그 순간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일이 잠잠해지자, 그때의 나를 원망하기보다 이제는 담담히 인정하게 된다.
이미 지나간 일에 머무르기보다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하니까.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내가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문이 열린다. 그래서 ‘불안’도 결국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라 생각한다.
그 속에서 새로운 감정을 배우고,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성장해가는 자신을 느낀다.
물론 아직도 나를 온전히 믿지는 못한다. 아침에 세운 목표와 잠들기 전의 목표가 다르고, 즉흥적인 생각과 강박적인 계획 사이에서 늘 중심을 잃곤 한다.
하지만 그 사이 어딘가에서 나를 이해하려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그게 나를 믿는 첫걸음이다.
최근 다양한 글을 읽으며 깨달았다. 나는 언제까지 한 분야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을.
AI가 빠르게 대체해가는 시대 속에서 프리랜서로만 머물기보다, 새롭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확장해야 했다.
불안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제는 그 불안이 나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다.
같은 불안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 감정을 딛고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불안은 나를 무너뜨리는 감정이 아니라, 다시 나를 일으키는 에너지였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그 불안 속에서, 조금은 단단해진 나를 믿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