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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표탐구자 Oct 24. 2020

2. 늘여 쓴 일러두기

헛심 빼지 마시도록

이 글은 글쓴이가 브런치에 올렸던 글들을 바탕으로 실제 출간한 '발표준비 0단계'의 일러두기다.




차범근이 감독으로 실패한 이유


얼마 전 유명 라디오 방송에서 우스개로 이런 분석이 있었다. 선수로서 세계적이었던 차범근이 감독으로 실패한 이유는 '선수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는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한국보다 독일에서 '선수'로서 더 유명한 차범근은 본인보다 수준이 낮은 후배 '무려 국가대표'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 못했다는 것이다. '나는 되는데 쟤들은 왜 그렇게 못하지?' 하는 마음으로. 그러니 감독과 선수가 제대로 된 소통이 됐었을 리가 있냐는 거다.


후회 없는 발표를 바라는 선수들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을 즈음에 앞선 내용의 방송을 듣고서 나는 안심했다. 힘을 얻었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이 거창한 목표가 아닌 '후회 없는 발표'를 바라는 평범한 선수(?)들은 충분히 도울 수 있겠다 싶었다. 제법 많은 이들이 현재 겪는 어려움을 발표도 시작하기 전인 무대공포증부터 절절히 겪어봤으니까.


따로 배우기 힘든 발표


발표, 프레젠테이션(PT)은 따로 시간을 내어 배우기 힘들다. 발표는 콘텐츠보다는 그릇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롤로그에 썼듯이 발표는 숙명이다. 학교는 두말할 나위 없고 창업 육성 분위기 덕분에 발표를 할 기회(?)와 관련 시장도 더 커지고 있다. 정부나 기관 창업지원사업은 서류심사 후 발표심사가 기본이다. 민간영역에서도 투자자 대상 프레젠테이션, 데모데이는 더 이상 어색한 단어가 아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발표 컨설팅/교육 회사나 강사들도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래도 발표, 프레젠테이션(PT)은 따로 시간을 내어 배우기 힘들다(최근 대학에서도 '발표' 자체를 배우는 강좌나 특강들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콘텐츠 정리부터 잘 안 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릇 때문에 힘들게 준비한 콘텐츠를 제대로 설명 못하는 것보다 아쉬운 일은 없다. 그래서 앞으로의 글들이 탄생했다.




이 책에서 모시는 독자는 이런 사람들


누가 발표하라고 하면 떨리고 무섭기부터 한 사람

발표하다 보면 머리가 하얘져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사람

나름 준비는 했는데 하다 보면 산으로 가는 사람

툭하면 주어진 발표시간을 넘겨서 지적이나 감점을 받는 사람

청중에게 전혀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는 사람

매번 발표를 끝내고 후회하는 사람

결과를 떠나 발표 후 후련한 기분만큼이라도 제대로 느끼고 싶은 사람

후회 없이 발표하고 싶은 사람


정중히 다른 책을 권하는 독자는 이런 사람들


무대체질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

나름의 발표 준비 및 방법론이 정해진 사람

발표 끝나고 아쉬운 게 없는 사람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는 요령, 꿀팁 등을 원하는 사람

프로 프레젠터인 사람




내가 정의하는 프레젠테이션


나는 일반인들이 말하는 발표(프레젠테이션 혹은 PT)를 두 가지로 나눈다.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쇼. 두 번째 '쇼'라는 의미는 비하가 아님을 먼저 밝힌다. 다만 나는 발표는 발표 내용을 기획하고 만든 사람, 발표 콘텐츠에 가장 깊이 관여한 사람, 발표 콘텐츠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다.


프레젠테이션쇼의 대표적인 예가 지난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김연아가 참가했던 프레젠테이션이다. 김연아가 프레젠테이션의 기획자는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김연아가 평창과 관여된 매우 긍정적 콘텐츠 그 자체였기에 PT의 프레젠터로 등장했던 것이다. 김연아가 PT의 기획자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심사위원들에게 더 호감을 사기 위한 전략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게 프레젠테이션쇼다. 나는 이런 행사와는 관련 경험이 전혀 없다.



내가 이 책에서 이야기할 영역은 위 도표에서 빗금을 친 부분이다. 저 영역에는 자기소개, 과제발표, 사내발표, 취업면접발표, 초짜 강사의 강의가 포함된다. 나는 이와 관련된 경험은 다 해봤다. 당신과 비슷할 거다.




발표 용어 및 형태 정의


이 책에서 언급되는 발표, PT, 프레젠테이션은 거의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발표, PT, 프레젠테이션은 95% 이상 발표자의 뒤에 발표자를 보조하는 스크린과 스피커 등이 있어 PPT/키노드/프레지 등의 프로그램으로 발표자의 메시지를 청중에게 시청각적인 형태로 전달하는 것을 전제한다.


이론적 지식 vs 경험적 지식


나는 전문 프레젠터가 아니다. 심리학자도 아니다. 잘나가지 않는다. 나는 무대공포증을 여전히 어느 정도 겪고 있는 평범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그래도 발표는 참 좋아하는 탐구자다. 내 경험을 기반으로 글을 쓴다.


부분 보다 전체


이 책의 특정 파트만 봐서는 갸우뚱 거릴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무대공포증을 대처하는 방법에서부터 발표 준비, 실행까지 순차적으로 다 읽어야 글쓴이가 앞 혹은 뒤에서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당신을 향한 내 욕심이다.


지금도 업데이트 중


첫 책이다. 모자란 부분을 계속해서 업데이트 해보겠다. 




혹,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따라오셨다면 이어지는 글들도 당신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

원본이미지 Designed by starline /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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