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공간으로 할 수 있는 일

by 생각하는 수첩

여러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갖는다'는 건 생각보다 신나는 일이다. 접점을 만들고 견해를 쌓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공간을 통한 만남'이기 때문이다. 공간이 있다면 이제 만남을 주선할 차례다. 가장 어려운 순간이지만 각종 sns의 순기능으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러한 sns에 추가되는 기능을 보면 대중들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 동네'라는 방향성이다. 전 세계 누구에게나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았던 sns는 최근 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국가에서 도시, 구, 동, 심지어는 같은 아파트 단지까지 세밀하게 파고들고 있다. 대유행했던 전염병의 여파인지는 몰라도 대중들이 눈에 띄게 근거리 만남을 선호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확실한 접점으로 생긴 '그룹'이 향할 곳은 결국 공간이다. 더 나아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그룹끼리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나는 이러한 니즈를 파티룸이 해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파티라고 하면 뭔가 인싸들의 전유물인 것 같은 거리감이 느껴진다. 실제로 그러한 파티를 위한 시설을 갖추고 운영하는 곳도 많지만 최근 생겨나고 있는 파티룸들은 차라리 살롱에 가깝다. 취향을 기반으로 하는 소그룹 모임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다. 10명 내외의 소그룹들이 웃고 떠들며 취향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파티룸의 핵심이 되어가고 있다.


내가 준비 중인 파티룸도 이와 같다. '취향을 공유하는 소그룹들이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만날 수 있는 곳' 연결을 위한 접점이고 견해를 쌓을 수 있을 만큼의 프라이빗함과 편안함,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곧 오픈이다. 계획대로 진행되어12월 초에는 구체적인 사진과 함께 공개하는 글을 쓸 수 있길 바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공간에 목마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