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 GPT의 출현은 AI 시대의 분기점이 되었다. 기업체들이 오래전부터 AI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들 대중들에게는 멀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생성형 AI의 급격한 발전을 지켜보며 올해 상반기부터 여러 매체에서 대중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AI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수 천조 단위의 투자와 통제를 벗어난 듯한 발전이 사람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듯하다. 문제는 이미 이러한 질문이 의미를 상실했다는 것에 있다. 이제는 우리가 AI를 좋지 않게 생각한다고 해서 발전을 막을 수 있고, 규제를 덕지덕지 칠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어떻게 활용해야 도태되지 않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단계에 와버렸다. 나만 해도 해외 바이어들과 이메일로 소통을 할 때나 영어 미팅 참고용 스크립트 작성, 특허 도움, 사업 아이디어 정리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짜증 내지도 않고 적당히 말해주면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정리해주기까지 한다. 그 어떤 전문 지식에 대해 물어봐도 순식간에 답변해 주니 전문가들보다 더 신뢰가 갈 지경이다. 이렇게 '융통성'까지 있는 ai를 마주하다 보면 앞으로 나는 뭘로 먹고살아야 하나 와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사실 꽤나 오래 고민한 주제다. 각종 피지컬 ai들까지 등장하는 마당에 사람만이 갖는 고유성이 뭘까? 사실 고유성이라는 건 AI에게 잡고 잡히는 술래잡기와 같은 것일 지도 모른다. AI는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제품이고 그 제품이 사용되는 이유는 사람의 고유성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이 가져야 하는 소양은 실행력이다. 어떤 특성이나 직업, 기술이 아닌 사람에게 필요한 어떤 것을 그때그때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이 치열한 술래잡기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다. 실행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능력과 상황을 조합할 수 있게 되는 순간 AI는 최고의 서포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