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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에 주목하고 있다.

by 생각하는 수첩

우리는 AI가 일상 속에서 말을 거는 세상에 살고 있다.

ChatGPT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 출현이 아닌 AI 시대의 분기점이다.
이전까지 기업들이 AI를 쓴다고는 했지만,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5살짜리 꼬마도 몇 번 터치하면 AI를 사용할 수 있다.


나는 미팅 준비를 하거나, 서비스를 구상하거나, 해외 바이어들과의 영어 소통을 위해 AI를 활용한다. 처음엔 보조 도구였지만, 지금은 두뇌의 연장선처럼 느껴진다. 문장을 예쁘게 다듬고,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복잡한 개념도 순식간에 요약해 준다. 언제나 쉽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보다 나을 때도 많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상을 영위하며 겪은 문제를 AI에 제기하여 자료 및 판단을 보조하는 정도다. '이게 문제인 것 같은데 00을 참고해서 해결점을 제안'해주는 수준이다.


요즘처럼 AI 붐이 일자, 많은 기업들이 챗봇을 만들고, API를 붙이고, 모델을 학습시키며 "우리도 AI 기업입니다"라고 외친다. 하지만 정작 그 시스템이 사람에게 실질적 의사결정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회사의 데이터를 입력하면 알아서 효율화 제안을 해준다면 어떨까? 어떤 라인을 신설해야 하며 특정 나라의 특정 회사와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것까지 알려준다면?


실제로 있다. 바로, 팔란티어다. 이 회사는 챗봇이나 AI모델을 파는 게 아니다. 조직 전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를 다루는 플랫폼이다. 말 그대로 AI 기반의 실시간 의사결정 인프라를 구축해 준다.

공장에서 무슨 부품을 어느 라인에서 어떻게 생산할지, 전쟁 중인 국가가 어디에 자원을 배분해야 할지,
정부기관이 재난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플로우까지 설계해 준다. 그 복잡한 데이터의 바다를 흐름으로 만들어주는 건 단순한 ‘모델’이 아니라 ‘실행 기반 설계’다. 대부분의 AI 회사들이 "여기 요청하신 자료입니다."라고 말할 때, 팔란티어는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에 답을 준다.


앞으로 AI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팔란티어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공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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