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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글생각 Jan 11. 2019

오락실_PC와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홈 엔터테인먼트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시험을 망쳤어 오 집에가기 싫었어

열받아서 오락실에 들어갔어


어머 이게 누구야 저 대머리 아저씨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

- 한스 밴드, 오락실 - 


한씨 성의 세자매로 구성된 한스밴드의 ‘오락실’은 90년대 후반 유행했던 노래다. 톡톡튀는 느낌의 가사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 쉽게 각인되었다. ‘오락실’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락실은 당시 청소년들의 쉼터 같은 곳이었다. 


나도 집 앞에 오락실이 있어서 주말에는 일찍 일어나 오락실을 가서 오락기 옆에 돈을 쌓아 높고 게임을 했다. 일찍 가야 당시 유행했던 ‘스트리트파이터’나 ‘테크모 월드컵98’ 같은 하고 싶은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카발’, ‘보글보글’, ‘테트리스’ 같은 오락도 그 당시 내게은 재미있는 게임들이었다. 특히, 좌우로 움직이며 총알 피하며 적을 쳐부수는 게임인 카발 같은 게임은 100원을 넣고 끝판까지 가면서 오랜 시간 즐겼던 기억이 난다. 때로는 친구따라 교회를 간다고 하고 오락실에서 1~2시간 놀다 온 적도 있다. 천원만 있어도 게임을 10판 정도는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30~40대 성인 남자라면 아마도 당시의 이런 오락실의 추억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오락실의 추억때문일까? 최근 일산에 있는 대형 키즈카페에 갔더니 오락실, VR게임 등이 있었다. 그래서 같이 간 아이들 아빠와 같이 오락실에 신나게 오락을 했다. 키즈카페에 가면 막상 부모들이 할게 없는데, 이 키즈카페는 오락실이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이런 오락실은 복합쇼핑몰이나 대형음식점 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에서나 볼 수 있다. 물론 과거의 오락기 보다 더 세련된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했다.  


90년대 후반에는 PC방의 확산으로 이런 오락실은 정말 추억이 되었다. ‘스타크래프트’나 ‘피파’, ‘카트라이더’ 같은 PC방 게임들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PC방으로 몰렸다. 이런 PC방도 오래되지 않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런 PC방 외에도 소니의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PC게임 등은 더 이상 집 밖에서 게임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PC와 스마트폰은 홈 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기기가 되어버렸다.


실제로 국내 게임시장의 분야별 비중을 보면, 온라인(42.6%)과 모바일 게임(39.7%)의 비중이 가장 높다. 오락실 같은 아케이드게임은 0.8%에 불과하다. 성장률을 보더라도 아케이드게임은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요즘 어린 아이들은 어렸을 적부터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을 보면 오락실은 더 이상 미래의 세대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 같다. 


PC와 스마트폰, 즉 PS로의 변화는 아이들이 굳이 집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집에서 안전하게 노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동네의 아이들과의 교류(?)의 장이었던 오락실의 사라짐은 혼자 노는데 익숙한 사회 문화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PS를 통해 게임 속에서 친구를 사귀고 노는 것이 지금의 놀이문화일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 상의 연결관계가 서로 얼굴을 맞대며 놀던 것과 과연 같을까? 


어찌되었든 과거의 오락기들은 대형 게임센터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고, IT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더 화려한 게임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전국의 성인들을 흥분시킨 증강현실 기반의 포켓몬GO, 다양한 VR 게임 등은 과거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유형의 게임이다. 이런 게임의 등장은 오락실의 가치를 사라지게 하고 있다.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 같은 AR 게임을 활용한 드라마도 있으니 말이다. 가상과 현실을 왔다갔다 하는 세상 속에서 현실에만 있는 플레이하는 오락실이 다시 사람들의 마음 속에 기억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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