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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열타자기 Feb 04. 2016

문화콘텐츠 : 업을 다르게 바라보기

THINK TANK THINK(2) 



   


가끔 내가 하는 일을 소개할 때 내 업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곤 한다. ‘문화콘텐츠’라는 단어를 먼저 꺼낸 후 진행하는 프로젝트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대답은 “홍보, 마케터이시군요.”다. 직군 상 옳은 정의다. 다만 업에 대해 어떻게 정의하고 카테고리를 포지셔닝하냐에 따라 같은 일이라도 완전히 다른 일이 될 수 있다. 때로는 이런 요소들이 경쟁력이 되어 차별화를 주기도 한다.   


문화콘텐츠와 브랜드, 홍보, 마케팅은 서로 닮은 지점이 많다. 문화콘텐츠의 중요한 요소이자 코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이를 매개하고 표현하는 이미지, 일러스트, 영상, 디자인 등의 요소들은 소위 브랜드를 구성하는 정보, 철학, 가치, 스토리와 연결되고 브랜드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형태와 방식 모두 문화콘텐츠 속성들과 일치한다. 때문에 문화콘텐츠를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에 두느냐 산업의 영역에 두느냐에 따라 용어만 달라질 뿐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콘텐츠가 산업의 영역에서 활용될 때는 훨씬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진다. 소재에 따른 타깃 선정, 포지셔닝, 매체, 채널 전략까지 다각적으로 고려되고 실행에 따른 예측 가능한 결과가 수치로 집계되어야 한다. 이러한 이성적인 영역 위에 ‘크리에이티브’라는 감성적인 영역까지 더해져 아주 고난이도의 응용 분야가 된다. 소위 콘텐츠 만드는 것 자체도 굉장히 힘든데 전략적인 관점에서 활용하고 분석하고 실행까지 해야 하니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다.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목표는 결국 콘텐츠에 들어있는 정보, 메시지, 가치를 많은 사람들(혹은 목표 타깃)에게 잘 전달하기 위함이다.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잘 알리고 확산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정보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웬만큼 운이 좋지 않아서는 자연스럽게 알려지고 순식간에 주목받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 못지않게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전략과 방식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보, 마케팅 활동 그 자체도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시대다. 

    

“잘 만들 뿐 아니라 잘 퍼뜨려야 한다“ 개똥철학 하나로 '문화콘텐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솔루션을 만들어 업계를 어지럽히고(?) 있다.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콘텐츠와 소셜미디어에 관심이 많아져서인지 우리 방향성에 동의하고 일을 주시는 분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기존 방법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분들의 수요가 대부분이다 보니 항상 시간과 예산 부족에 쫓기는 게릴라전이 펼쳐지고는 하지만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씩 증명되는 과정을 보면 즐겁고 뿌듯하다.      


같은 일이라도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영역과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 같다. 기존에는 전혀 없던 새로운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면 좋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서로 다른 걸 잘 붙이면 전혀 새로운 것이 나오니 결국 익숙함을 어떻게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최창규 (THINK TANK Contents Director & Founder) : https://www.facebook.com/cckculture

THINK TANK Contents : http://blog.naver.com/thinktank_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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